정부산하기관 `인사 長考`

새봄 들어 각 정부산하기관이 단체장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날 현재 10여곳의 기관 및 단체에서 기관장 인선공모 또는 내부심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선 과정에서 여러 잡음도 적잖아 각 기관들은 순탄치 않은 산고를 겪고 있다.

 ◇어떤 기관들이 있나=먼저 지난주 원장 공모를 마감한 한국전산원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는 10명 안팎의 각계 인사들이 출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은 빠르면 이달말께 신임 원장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임기 3년의 이사장직 공모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공단은 서류심사와 함께 제3자 추천, 면접 등을 거쳐 내달초께 이사장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자부 산하 한국전력거래소도 12일 오후까지 이사장을 공모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001년 4월 전력산업 구조개편 추진정책의 일환으로 발전부문을 경쟁구조로 분할하면서 전력시장과 전력계통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비영리특수법인이다.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등 3개 과기계 연구회는 11일 산하 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대상 기관은 기초기술연구회 소속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이다. 현재 이사장 선임 작업도 한창인 공공기술연구회 소속 기관으로는 ‘한국해양연구원’이 원장 공모에 나서고 있다. 연구회 관계자는 “아직 마감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상당히 명망있는 인사들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쉽지않은 인선=인선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산하기관도 많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새 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추천위원회의 구성에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진흥원측은 “IT전문가들이 원장후보추천위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밝혀 이 같은 양측의 마찰이 원장 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사장 공석 상태가 넉달째 계속된 KOTRA는 1차 공모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적격자 없음’ 통보에 따라, 재공모를 내는 진통 끝에 최근 홍기화 한국국제전시장 사장을 신임 사장에 내정한 상태다.

이밖에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산업기술시험원, 산업기술평가원 역시 추천위 구성문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기관장 인선에서 난맥상을 보여 현재 재공모가 진행중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인력풀 자체가 협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나, 최근들어 까다로워진 청와대와 인사위의 ‘검증 잣대’로 마땅한 인재를 찾는 게 더욱 어렵게 됐다”며 “특히 이같은 기류를 의식한 후보들이 선듯 공모에 나서지 않는 것도 원인중 하나”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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