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31)애트랩

애트랩(대표 이방원 http://www.atlab.co.kr)은 광마우스에 들어가는 광학센서 전문 업체다. 광학 센서는 광마우스에서 LED 불빛이 반사되는 위치를 인식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 센서 기능뿐 아니라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컨버터, 이를 다시 PC의 프로토콜로 변환해 주는 모든 역할이 이 센서 하나로 구현된다.

 애트랩이 연간 생산하는 광마우스 센서칩은 1000만개 정도. 애프터마켓에서 팔리는 광마우스 1억대의 1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트랩의 경쟁상대는 MS에 광마우스 센서칩을 공급하는 애질런트 정도다.

 애트랩은 애질런트에 비해 후발 주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방원 사장의 고민은 남다르다. 최근 이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센서 품질이 얼마나 좋은가’로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무선기능과 USB 기능을 하나로 묶어 광마우스 기판을 간소화했다.

 이 사장은 이어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아이프로텍션 광센서를 출시했다. 소비자 눈길을 끌어야 하는 세트업체 입장을 고려, ‘편리함’에 ‘눈을 보호한다’는 웰빙기능까지 넣었다.

 이 사장은 “광마우스 센서가 뒤집어지면 강렬한 LED 빛이 나오게 되는데, 어린이나 눈이 약한 사람에게 상당히 해롭다”며 “애트랩에서 개발한 센서는 마우스가 뒤집어지면 LED 빛이 자동으로 꺼져서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애트랩은 아이프로텍션 센서에 희망을 건다. 이 제품을 통해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매출액으로 보면 약 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애트랩은 이를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 ‘액트온’을 설립했다. 액트온은 미국 현지에서 애트랩의 아이프로텍션 센서를 이용해 ‘액토니아’라는 브랜드로 광마우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사장이 노리는 또 하나의 시장은 이른바 ‘번들 마켓’이다. 이 사장은 “광마우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애프터 마켓뿐 아니라 PC를 판매할 때 끼워주는 번들마켓으로 광 마우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광마우스 센서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애트랩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나 연구소를 ‘전문가집단’으로 부른다. 명함에는 그 흔한 부장, 이사 등의 직함이 없다. 그들의 명함에는 ‘전문가, 스페셜리스트, 칩 테크놀로지스트’ 등의 직책이 적혀있다. 바로 애트랩의 기술 중심주의를 잘 보여주는 예다. 이런 기술 지향적인 회사의 분위기가 세계적인 기업 애질런트와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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