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솔루션 기업 구매형태 바뀐다

웜·바이러스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와 데이터 손실 등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기업들이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구입 패턴을 바꾸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SP 업체와 일반 기업들이 과거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단순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신종 바이러스 출현 이후 3시간 이내 신속한 백신 업데이트 등을 솔루션 구매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대기업들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해 네트워크가 마비됐을 경우 백신업체에 이에 대한 보상 규정을 요구하는 등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사후 지원을 백신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러스 발생 후 백신 업데이트는 하루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3시간 이내 업데이트 요구는 철저한 서비스 강화를 의미한다.

백신 공급 업체들은 고객사의 정보 노출을 꺼려 구체적인 업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통신사 1곳, 굴지의 제조 업체 1개사, 그룹 계열사 등이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백신 재구매를 위해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하고 있는 L사는 컴퓨터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발생에 대비해 백신 솔루션 구매 비용을 한번에 지급하지 않고 피해 여부에 따라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처음 백신 솔루션 구입 당시 40%의 대금을 지급하고 백신 사용에 이상이 없을 시에 나머지 60%를 분할해 지급하는 형태다.

고객들의 이런 변화는 특정 브랜드에 치우쳤던 백신 구매 성향을 바꾸며 백신 시장을 재편하는 움직임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를 강화한 후발 기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외산 기업들이 공세를 펴며 백신 시장 윈백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정규 안철수연구소 상무는 “고객이 단순히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구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사후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정보보안에 대한 시각이 한 단계 성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명 뉴테크웨이브 사장은 “최근 기업들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구매 조건 1순위로 신속한 업데이트와 피해 보상을 내세우고 있다”며 “바이러스 확인 후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어 알려지지 않은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미리 파악해 차단하고 바이러스 패턴을 제작, 배포하는 조기방역시스템(EPS)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황충길 트렌드마이크로 이사는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정착된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서비스레벨어그리먼트(SLA) 제도가 이제 국내 기업들의 요구에 의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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