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R&D시대가 열린다]대구·경북권-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연구소를 꿈꾼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소(DGIST·원장 정규석)는 지역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핵심기술개발과 산·학·연이 연계된 교육기관으로서의 비전을 품고 이제 막 출범한 대구경북지역 유일의 정부출연연구소다.

 DGIST는 특히 그동안 생산단지의 역할에 머물러 온 소재 디스플레이 중심의 지역산업에 첨단 연구개발(R&D) 성과를 접목한다. 이를 통해 상업화 기술와 첨단기술이 만나는 R&DB(연구개발 및 사업화)의 중심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경북대와 영남대 등 지역의 각 대학에서 배출된 이공계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흡수하고, 교육기능을 통해 연구원 자체 인력보강은 물론이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R&D 인력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경과=DGIST는 지난 2003년 12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이 공포되면서 설립이 본격화됐다. 당시 과학기술부로부터 지난해 국비 출연금 200억원을 확보한 이 연구소는 지난해 9월 초대원장으로 정규석 원장을 선임했다. 연구소는 첫 작업으로 지난해 말 DGIST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8일 연구용역 중간평가에서 입지분석을 담당한 MIT는 파트너십과 토지획득가능성, 환경, 개발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대구경북지역 후보지 5곳 가운데 달성군 현풍을 최적지로 낙점했다. 당시 현풍은 MIT로부터 환경과 실질적인 경제발전의 잠재력, 기존산업과의 시너지효과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DGIST는 지난 28일 제6차 정기이사회를 개최, 후보지 중간평가결과 1순위에 오른 현풍을 DGIST 입지로 최종 결정했다.

 ◇성과는 이제부터=DGIST가 동남권 최대의 R&D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 산·학·연 협력과 국가전략과제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DGIST는 지난해 10월 국내 6개 대학 및 6개 국내 대표기업, 정부대표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산·학·연 협력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

 또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지역 대학들과 협약을 맺고 연구소와 대학 간 인적교류,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등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근 경북대와 계명대는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DGIST가 들어설 현풍에 IT 및 환경에너지 분야의 학과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분야와 나노 신소재, BT분야 등 분야별 전문 기술자문단도 이미 구성돼 있다.

 설립 이후 첫 번째 성과는 역시 지난 16일 정통부의 선도기반기술개발과제 공모에서 77억500만원의 3년 연구사업을 수주한 것. LG전자, 경북대, 영남대 등 6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할 연구과제는 ‘이동단말 HW/SW 모듈 개방구조 및 인터페이스 연구사업’이다.

 ◇차세대 기술 주목=DGIST는 앞으로 나노 신소재와 BT,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나노 신소재 분야는 지역 전통산업인 섬유산업에 나노기술을 접목, 기능성 섬유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는 개발 초기단계인 유기EL기술을 실용화해 능동형 OLED와 유기TFT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소 디스플레이 연구팀은 향후 3년 내에 제품 양산이 가능한 능동형 OLED 및 유기TFT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BT분야에서는 소량의 혈액으로 신속하게 심근경색을 진단할 수 있는 현장검사 및 자가진단용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반도체 소자 활용 센서는 현재 경북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협력연구를 통해 상용화가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그외 IT분야에서는 정통부 과제인 ‘이동단말 HW/SW 모듈 개방구조 및 인터페이스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에 특화돼 있는 텔레매틱스와 임베디드도 DGIST의 중점 연구대상이 될 전망이다.

 ◇DGIST와 대구테크노폴리스=대구테크노폴리스는 대구시가 달성군 현풍 일대 287만평에 조성을 추진중인 R&DB의 핵심 인프라 조성사업이다.

 특히 DGIST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입주가 확정되면서 이곳 일대는 앞으로 각 대학의 이공계 교육부문과 IT 등 관련분야 공공기관들의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DGIST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DGIST만으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성공을 담보하기가 어렵다.

 DGIST가 추구하는 산업화 가능한 기술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기관이 유치되어야 하고, 또 기술을 이전받을 관련 업체들의 입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인터뷰-정규석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장 

 “향후 5년 내에 국가 신성장동력 연구과제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지역전략산업과 관련된 전문화된 연구를 통해 지역 경제에 중심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규석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원장(57)은 “앞으로 국가가 요구하는 연구개발 분야의 전담기관 및 지역 산업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입지문제가 지난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올해 안으로 DGIST 건물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 원장은 “최근 대구시 측에 DGIST가 들어설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DGIST 준공 전까지 교육시설과 도로건설 등 최소한의 인프라 구축을 마쳐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급 연구인력 확보와 관련,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전국에서 몰려 온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석박사급 핵심 인력들이 연구원에 속속 합류하고 있어 충분한 개발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확보에 있어서 물론 지역적인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이탈하고 있는 우수한 인재를 연구원으로 돌리고, 국내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연구원과 각 지역 연구소 인력과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같이 향후 청사진을 설명한 정 원장은 “현재 산·학·연 연합대학원 운영위원회를 통해 DGIST 산·학·연 연합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삼성, 포스코, 경북대, 광주과기원, 칼텍 등 국내외 산업체와 대학, 국제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도출해 내도록 힘쓸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정 원장은 “현재 DGIST는 모판에 씨를 뿌리고 이를 논에 옮겨심는 단계에 와 있다”며 “옮겨심은 모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 핵심R&D기관에 대한 각계 각층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주요 연구분야

 DGIST의 주요 연구분야는 오는 5월 ‘STEPI-TNO-MIT’ 컨소시엄의 기본 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세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대략 △휴대형 단말기 기반 SW/HW △차세대 디스플레이 △나노 신소재 △바이오칩 및 센서 △메카트로닉스 등 5개 분야로 압축된다.

 이들은 대부분 휴대폰·디스플레이·메카트로닉스·섬유 등 지역 전략 및 전통산업에 기반을 둔 연구분야로 DGIST는 향후 3∼5년 내에 해당 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해 상업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DGIST는 각 분야 연구를 IT융합부·BT융합부·NT융합부 등으로 조직을 나눠 진행하되 각 분야의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형태를 띠게 된다.

 연구분야 가운데 최근 정보통신부의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과제 공모에 선정된 ‘휴대형 단말기 기반 SW/HW 모듈 개방구조 및 인터페이스 연구사업’은 향후 3년간 모두 77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연구과제로 기술개발 후 LG전자 등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경우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전화기능 중심의 단말기에서 벗어나 차세대 멀티미디어 처리 중심의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구동이 용이한 SW플랫폼을 개발하고, 동시에 단말기 HW 표준구조를 제시해 지역 단말기업체와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는 특히 구미산업단지의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겨냥한 연구분야로서 DGIST는 능동형 유기EL(AMOLED)과 함께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시대를 여는 유기TFT(OTFT)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AMOLED와 OTFT는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일부 기업에서 중소형 시제품만을 내놓을 정도로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DGIST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연구에 착수한다. 내년 말까지 목표는 △수명이 길고 효율이 높은 AMOLED 최적 공정 및 시제품 개발 △OTFT 분야에서 유기반도체와 전극 간 계면특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및 유기반도체 성막기술 개발 완료 등이다. 이를 통해 AMOLED와 OTFT 기술을 융합, 신디스플레이 시장을 열어 간다는 전략이다.

 또 DGIST는 나노분야 중 지역 전통산업인 섬유산업과 연계된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섬유 개발에도 나선다. 나노 신소재 분야는 △유해성분 분해기능을 갖춘 광촉매 섬유 개발 △산업폐수 처리용 나노복합 광촉매 및 광산화 공정 개발 △전기방사 기술 개발을 통한 나노섬유 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광촉매 섬유 및 나노섬유는 의류·생활용품·의료용품·산업용품 등 응용분야가 넓기 때문에 지역 섬유업체의 경쟁력 확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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