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R&D시대가 열린다]부산·경남권-부산대 차세대 물류IT사업단

‘부산의 유비쿼터스화는 우리가 맡는다.’

 부산시가 최근 KT와 제휴, 대한민국 최고의 유비쿼터스시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연구기관 중 하나는 부산대의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단장 홍봉희)이다.

부산시의 전략산업인 항만물류산업에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로운 물류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움직이는 이 사업단의 움직임은 단연 돋보인다.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의 목표는 부산을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미래원천기술인 차세대 물류정보소자 및 유비쿼터스 물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목표 아래 부산대와 동아대·부경대 등이 부산지방해양수산청·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부산항만공사·국제통운 등 지역내 산·관·학의 물류 및 IT 전문가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물 간의 인터넷’이라는 차세대 물류 혁명을 위한 산·학·관·연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차세대물류 분야에서 신산업을 만들어 가기 위해 △물류정보소자를 위한 차세대 분산컴퓨팅 기술연구 △유비쿼터스 물류단말 기술 연구 △지능형 물류시스템 기술 연구 △차세대 항만물류 자동화 기술연구 등 R&D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부문에는 500억원에 달하는 사업단 전체 예산의 70%가 투입된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컨테이너 전용 단말소자, 이른바 ‘전자봉인(e-Seal)’과 차세대 물류 정보소자인 스마트 전자태그(RFID)의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단은 연구개발 목표를 △차세대 물류정보소자 기술 △물류정보소자 네트워크 플랫폼 소프트웨어 △지능형 물류 시스템 △무인항만물류 자동화 시스템 등으로 나뉘어 오는 2013년까지 기술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다.

 내년까지는 스마트리더·스마트RFID소자·미들웨어를 개발하고 지능형 SCM과 무인항만자동화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오는 2009년까지는 요소기술을 통합한 기술을 연구한다.

 이때가 되면 차세대 물류정보소자, 스마트 통합물류정보망, 유비쿼터스 물류시스템, 고성능 무인항만자동화 기술 등 유비쿼터스 통합 물류 산업화기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13년에는 차세대 항만물류 IT개발사업단 주도하에 복합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한 고성능무인화 실시간 지능형 통합물류 IT시스템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물류 수송 과정에서 특정 컨테이너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알 수 있어 비행기 화물처럼 약식 통관도 가능해 물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능동형 물류정보소자를 이용하면 물류 경로 및 소요시간 등 물류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새로운 물류 혁명을 가져오게 된다.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은 또 차세대 물류IT 연구시설 확보에도 나서 연구장비 확충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올 초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손잡고 첨단 물류정보처리기술의 하나인 RFID테스트센터의 부산대 설립을 주도했다. RFID 기반 항만물류 R&D를 위한 글로벌실험연구센터가 부산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 센터는 부산이 RFID기반 물류기술 연구개발의 중심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지역의 물류 신산업 발생을 촉진해 물류IT R&D센터와 RFID기반 물류 벤처 중소기업 클러스터 등 물류 IT 집적화단지로 나아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고급 인력양성도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의 주요 역할이다. 물류IT 전공지식과 기술경영 능력을 보유한 석박사급 인력 양성에도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은 또 이 같은 다양한 활동과 함께 ‘RFID아카데미’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RFID 기술 동향·이론 및 현장실습을 통해 태그·리더·안테나·프로토콜·미들웨어 등 현장기술을 습득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인터뷰-홍봉희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장

 “컴퓨터와 연결된 ‘유비쿼터스 항만(u-Port)’을 앞장서서 실현하겠습니다.”

 홍봉희 부산대 차세대 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장(46)은 유비쿼터스 항만이 고부가 신서비스산업 창출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비쿼터스 항만시스템이 도입되면 부산항에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흐름을 컴퓨터를 이용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의 2배. 기업물류비가 총매출액의 11.1%를 차지하고 있어 1000원짜리를 팔면 111원이 물류비로 지출됩니다.”

 국가물류비 67조원 중 10%만 줄여도 6조7000억원을 버는 셈이어서 도로 등 인프라 확충과 함께 유비쿼터스 항만도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은 단기적으로는 차세대 정보소자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정보소자에 메모리기능, CPU기능, 단말기기능까지 합친 ‘스마트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홍 단장은 차세대 제품인 스마트형 물류정보소자를 이용하면 물류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류 수송 과정에서 특정 컨테이너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알 수 있어 비행기 화물처럼 약식 통관이 가능해져 물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은 이미 9·11테러 이후 해상보안을 위해 컨테이너에 기존 항만물류용 RFID에 보안기능까지 합친 전자봉인(e-Seal)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지역 업계와 학계에서는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단은 이미 과학기술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방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연 50억원씩 10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홍 단장은 부산지역 산·학·연이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을 무엇보다 큰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2004’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물류산업이 부산의 핵심산업임을 강조했다”며 객관적 상황도 밝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에 부산대·부경대·동아대 등에 30여명의 석박사 연구원이 참여하며 부산항만공사·한국컨테이너공단 등 기관과 국제통운 등 민간업체도 동참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홍 단장은 “장기적으로 사업단은 지역에서 필요한 고급전문인력 양성까지 맡을 것”이라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부산지역 항만물류산업 현황

 부산지역 항만물류 관련 업체 수는 1100개가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종사자 수도 2만1000명에 달하고 있으며 산업매출액은 19조 5180억원으로 지역내 제조업체 18조 136억원을 상회한다.

부산지역 항만물류 업체의 매출액은 지역내 전체 산업 대비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별 부가가치 창출액은 11%로 부산의 전략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항만물류 산업에서 부산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기준 35%를 약간 넘어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IT산업이 발달해있지 않아 업체 수는 전국의 5.5%에 불과하며 항만물류 관련한 IT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순수 항만물류 IT분야로 범위를 좁히면 그 숫자는 더욱 미미하다. 대부분이 항만터미너 운영이나 EDI 등 일부에 편향돼 있으며 자체적으로 전자태그(RFID)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전무하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부산에 최근들어 ‘유비쿼터스 열풍’이 불면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부산시와 KT가 ‘u-시티’ 구축에 합의한 가운데 대학과 업체들이 향후 수 조원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u-포트’ 시장을 겨냥한 모임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이 되는 움직임은 부산시와 KT. 양측은 부산시에 △u-해양 △u-콘벤션 △u-교통 등 3개부문에 1조원 가량을 투입하는 내용의 ‘u-시티’ MOU 교환식을 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시를 인터넷과 통신이 결합한 유비쿼터스형 도시로 개발할 경우 오는 2010년에는 시장 규모가 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부경대·동의대·동서대를 축으로 한 신화디지털 등 지역 내 업체들이 ‘유비쿼터스부산포럼(UBF)’을 결성했다. UBF는 유비쿼터스 기술·표준·응용·정책 분야에서 산·학·연간 정보교환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취지를 표방하고 있다.

부산대 등이 주도하는 ‘부산 유비쿼터스시티 추진자문위원회’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 연말 열리는 APEC을 앞두고 부산이 보유한 △콘벤션 △항만 △자동차 △물류 분야 역량을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극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대학·기관들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대학들의 유비쿼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명정보대는 지난 달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RFID/USN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과제 도출 및 수행을 핵심으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또 코리아컴퓨터·TSB·마린소프트 등과는 ‘RFID물류분야 산학교류회(가칭)’을 결성키로 했다. 동서대는 ‘u-캠퍼스 체험관’을 개관하고 ‘u-캠퍼스’ 오픈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전자 실(e-Seal)’ 등 물류 프로세스 보안을 겨냥한 정보통신부의 RFID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업계에서는 “부산이 유비쿼터스 축으로 설 수 있는 계기”라며 “항만물류 등에서 활용분야가 넓은 부산이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산·학·관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