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시장 `쑥` 보안걱정 `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서버기반 컴퓨팅솔루션 시장규모

분산된 업무용 개인컴퓨터(PC)의 애플리케이션을 중앙 서버 한 곳에서 관리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SBC:Server Based Computing)이 각광을 받고 있다.

 SBC는 특히 최근 들어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와 보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솔루션의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SBC 솔루션이 도입됐으며 올 들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솔루션 공급업체들도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가 추산하는 글로벌 SBC 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16억달러에서 올해는 17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올해 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문제 원천 해결=SBC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중앙 서버에 모든 정보와 애플리케이션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 접속, 불러내 쓰는 개념이다.

 단말기 사용자는 서버에서 뿌려 주는 화면만을 볼 수 있으며 단말기에 개별적인 정보나 데이터의 저장이 불가능하다. 단말기 사용 환경만을 보면 기존의 ‘신(thin) 클라이언트’와 유사하다.

 특히 이 시스템은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모든 데이터 정보와 SW는 인증장치를 통해 본사의 중앙 서버와 연결해야만 접근·사용할 수 있다. 개별 컴퓨터에서 작업한 모든 내용은 중앙 서버에 저장되고 통제받는다.

 성낙출 씨네티아 사장은 “기업들이 개별 PC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저장 기능이 있는 한 언제든지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서버 기반 컴퓨팅은 이 같은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 정보 유출에 민감한 대기업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데스크톱PC 관리·유지·보수가 전혀 필요하지 않아 관리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대기업 수요 폭증=관련 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입을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SBC 프로젝트가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관공서와 학교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춘천시청,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강원대학교, 건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리눅스 시범사업을 통해 200명 동시 접속자급의 리눅스 기반 사업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천안과 기흥 LCD 생산 라인에 서버 기반 컴퓨팅 개념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울산 승합차 생산 라인과 중국 베이징 공장의 산업용 PC를 서버 기반 컴퓨팅으로 교체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모비스·외교통상부·쌍용캐피탈·현대상선 등이 구축을 완료했거나 구축중이다. 외교부는 현재 500여명의 동시 사용자가 한 서버에 접속해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도 1000명의 개인휴대형단말기(PDA) 사용자가 서버에 접속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쌍용캐피탈은 동시 접속자 260명 수준의 리눅스 기반 시스템 도입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해외지점을 연결하는 동시 접속자 200명 수준의 서버 기반 컴퓨팅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최근 사업자 선정을 마쳤다.

 업체 관계자는 “기업 보안과 관련된 프로젝트라 밝힐 수는 없지만 반도체, 화학, 제1금융권 등에서 현재 프로젝트 발주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 업체 대격돌=현재 서버 기반 컴퓨팅 분야의 주요 업체로는 미국의 시트릭스시스템스, 국내 씨네티아정보통신·틸론 등이 격돌하고 있다.

 업체들은 2002년 이후 2년 연속 국내 기업들의 PC 보유 대수가 감소했는데 올해 PC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서 서버 기반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영업전에 나섰다.

 이 분야의 선도업체인 시트릭스시스템스는 최근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통합 엑세스 전략 설명회’를 갖고 ‘시트릭스 메타프레임’을 소개하며 국내 서버 기반 컴퓨팅 솔루션 시장 공략을 본격 선언했다.

 국내 지사인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지사장 김정우)는 “관련 솔루션인 메타프레임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네티아정보통신(대표 성낙출)은 올해 총판과 대리점을 각각 2곳과 10곳으로 확대하고 영업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씨네티아는 외산 솔루션에 비해 유지보수에 필요한 R&D 인력을 즉시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틸론(대표 최백준)은 제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연구 인력과 영업 인력을 늘렸다. 또 기존 솔루션의 단점을 보강한 신제품을 출시,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