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특허공세 거세다

휴대폰의 멀티미디어화가 가속화되면서 2세대 GSM단말기에 이어 2.5세대(GPRS), 3세대(WCDMA) 등 차세대 휴대폰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유럽 등지로 시장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견 휴대폰 기업들은 앞으로 GSM휴대폰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유럽 업체들의 견제로 인해 마케팅 활동에 상당한 위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계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이르면 이달 말 GSM특허로드맵 작성을 완료, 특허정보 접근력이 취약한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들에게 특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휴대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최근 휴대폰 단축다이얼·소비전력 제어기술 등 국내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술들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경고장을 발송, 지적재산권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PEG4·DTV 등 멀티미디어 관련기술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대응특허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상당수 국내 중견 휴대폰 기업들은 적게는 2개, 많게는 4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로열티 협상참여를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3세대 WCDMA 단말기 특허의 경우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3세대 이동통신 표준화기구(3GPP)를 통해 생산단가의 5% 이내의 특허료 요구를 권고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들은 이와 별도의 독자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휴대폰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는 한국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후 특허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성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GSM폰 단말기에 대한 로열티 요구액은 각 회사 전체 매출액의 3% 수준에 달할 것”이라며 “특허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키아 지멘스 에릭슨 인터디지탈 모토로라 등 2세대 GSM 단말기 원천특허 보유업체들 뿐 아니라 비디오 화상통화를 구현하는 3세대 단말기에 대해 영상기술 보유업체들이 새로운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휴대폰 제조사들의 특허공세 수위가 이처럼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중소 단말기 업체들은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GSM단말기를 생산하는 모 업체는 최근 지멘스와 특허계약을 마쳤고, 브이케이는 40억원을 들여 에트리(ETRI)에서 GSM 표준기술에 대한 특허를 구매하면서 협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기가텔레콤의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분쟁에 대비한 로열티 충당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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