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업계 `비상경영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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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속에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불황 타계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엘리베이터 시장은 건설 경기 부진에다 철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근 몇년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비상경영에 나서고 있다.

오티스·LG는(대표 정병우)는 유지보수 사업 강화에 불황 타계의 초점을 맞췄다. 신규 설치 시장의 침체를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티스·LG는 현재 30%에 불과한 유지보수 사업 비중을 201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회사 홍재영 이사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엘리베이터 사업이 신규 설치보다는 유지보수·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12분 내에 모든 엘리베이터 현장에 도착하고 모든 고객 불만을 12시간 내에 해결하는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은 사업 분야 확대를 통해 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를 보완하고 있다. 회사는 IMF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진행해왔으며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 이외에 다양한 부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승강기 부문 이외에 지하철 스크린도어(PSD)·물류자동화 설비·영상보안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부대 사업 확대를 통해 건설 경기에 따른 부침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대표 헬무트 칼 뮐러)도 원가 절감과 외주 작업의 회수 등 회사 내부 다지기에 돌입했다. 또 경쟁 심화에 대비해 중국 등지에서 제품과 부품을 도입하는 등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김성민 부장은 “중국 등에서 제품과 부품 도입을 통해 경기 불황에 따른 가격 경쟁에 대비할 것”이라며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을 구분한 마케팅 전략 등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