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DVR산업 "사슬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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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DVR산업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보안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는 대부분 중소업체 중심이어서 신 기술 도입과 공격적 마케팅 등에 한계를 노출시키고 있는데다 중국·대만 등 후발주자의 공세마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자산업진흥회와 업계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국내 DVR의 비중은 2년 전 60%에서 지난해에는 40%대로 낮아졌다. 표 참조

 환율하락에다 중국·대만 등 후발 경쟁자의 저가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고부가 제품개발 등 국내 업체들의 대책은 미진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전문가들은 차세대 장비에 대한 시험이나 기술 개발이 급선무지만 대부분이 영세 중소벤처인 상황에서 기술 우위를 지켜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DVR업체는 국내에만 150여개가 있지만 중소기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IT인프라를 기반으로 차세대 디지털 보안시스템 개발에도 한발 앞서 나갈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차세대 보안 기반 구축에 대한 RFID·유비쿼터스 네트워크·무선통신 등과의 기술 연계나 관련 세계 시장 동향 분석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준우 DVR협의회장은 “차세대 디지털 보안시스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산·학·연이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개별 기업 위주의 기술개발과 대응으로는 글로벌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대응만이 살 길=영상보안 시장은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DVR 중심이던 시장에는 이미 IP기반으로 움직이는 장비가 나왔다. 생체인식·홈네트워크 등이 접목된 보안시스템 개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단품 DVR의 진화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천주 전자산업진흥회 과장은 “국내 DVR업체들은 동영상 감지·추적 기술·네트워크 보안·센서 기술 등 원천기술력이 미흡하다”며 “보안기기의 국제표준 동향 등에 대한 정보 부족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DVR협의회는 차세대 보안시스템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시험센터와 표준화 기구 마련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있다. 모 DVR업체 사장은 “DVR는 중소 기업들로 출발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라며 “보안 시장 규모는 여전히 확대중이며 지속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학계 등의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