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e마켓 `개점휴업`

한국 기업간전자상거래(B2B) e마켓플레이스 시대를 활짝 열었던 1세대 e마켓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보이며 최근 잇따라 문을 닫거나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1세대 e마켓업체들은 지난 2000년 전후 정부의 e비즈니스 육성책과 함께 등장해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으나, 기업과개인간 전자상거래(B2C)와 달리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등 기대만큼의 거래를 창출하지 못해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따라 메이저 e마켓업체들이 이들을 포괄하는 영업영역확대와 함께 초대형 e마켓플레이스 탄생 가능성까지 예고하고 있다.

◇현황=1세대 e마켓 가운데 구매대행 모델을 채택한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 그리고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e마켓을 제외한 상당수가 폐업했거나 개점휴업 상태다.

2000년에 설립한 산업기자재 e마켓업체인 P사는 지난해까지 거래규모 확대를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하반기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한때 거래규모 5000억원에 육박하며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이 예상됐던 석유 e마켓업체인 O사도 올들어 e마켓 운영을 중단한 상태. 이 업체는 재가동을 확신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한번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재가동할 수 있을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다른 석유 e마켓인 K사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과당경쟁 등으로 e마켓 사업을 접었다. 이밖에 지난 1999년 설립된 화학 e마켓인 C사는 지난해 초부터 상품 서비스는 중단하고 정보(콘텐츠) 서비스만 펼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e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접근이 가장 큰 요인로 파악된다. 이들 1세대 업체들은 e마켓을 오픈하면 구매사와 공급사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와 자유롭게 거래를 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e마켓 가동을 중단한 모 업체의 대표는 “기업 거래의 e비즈니스화로 거래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뀔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실패 배경을 설명했다. 이준기 연세대 교수도 “B2C와 달리 B2B는 가격 뿐만 아니라 품질·납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매우 많다”며 “단순 거래장터(e마켓)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패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1세대 업종별 e마켓업체들의 공백을 MRO 등 선두 e마켓업체들이 채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들 선두 e마켓업체들은 그동안의 성공 노하우 및 구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송태의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상무는 “선두 e마켓업체들이 기존 고객사의 요구 그리고 신시장 개척 필요성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초대형 e마켓업체들이 탄생할 것이며 이들 중심으로 e마켓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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