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LG의 기술력 개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 2005’에서 한국 IT업체들이 첨단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앞세워 정보통신 강국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과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IT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 같은 현상은 두 업체가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아울러 IT강국인 한국의 대외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오픈케이블 방식으로 고선명(HD) 방송을 지원하는 셋톱박스(모델명 SMT-3000C, SMT-3000W)를 상용화해 오는 8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CTIA 와이어리스 2005’ 전시회에서 최대 14Mbps 다운로드 속도가 지원되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WCDMA 시스템과 LG가 자체 개발한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고속하향 패킷 접속) 상용 휴대폰을 이용, 3.5세대(G) 고속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한다.

 치열한 기술경쟁력 시대에 두 업체의 기술력 개가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제품은 HD급 디지털 방송, 초고속인터넷 접속, VoIP전화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용이어서 앞으로 국내와 미국 TPS 셋톱박스 시장을 공략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또 LG전자가 북미에서는 처음으로 HSDPA 상용 휴대폰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LG의 앞선 3G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본격화될 북미 WCDMA 휴대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두 업체는 북미 시장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고,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출시키로 한 제품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오픈케이블 방식을 만족시키는 첫 HD급 셋톱박스 2개 모델이어서 세계 처음으로 오픈케이블 방송을 상용화한 CJ케이블넷에 공급될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가 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하면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열릴 미국 오픈케이블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다.

 LG전자가 구현한 HSDPA 상용 휴대폰은 기존 3G WCDMA 방식은 물론이고 2G GSM, 2.5G GPRS, 2.75G EDGE까지 세대별 서비스 지원이 모두 가능한 업계 다중 모드로, 올해 북미지역 3G 및 3.5G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두 업체 외에도 우리 IT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나름대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업체의 이런 성과는 해당 기업의 글로벌화는 물론이고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며, 다른 기업에는 분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성과는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최근 내수가 침체되고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 사고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신기술 개발에 주력한 결과 남보다 앞선 기술력을 세계 IT시장에서 과시하게 된 것이다. 두 업체의 사례에서 보듯 남보다 앞서려면 신기술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하고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하며 품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날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IT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IT강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반도체·휴대폰·디지털TV 등이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으며 이들 품목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가 IT강국으로서 세계 시장을 계속 견인해 나가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우리 기업들의 첨단 기술력 개가가 잇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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