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방송단말기 표준 및 공급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독일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의 자회사에 유럽형 DVB-H 단말기를 공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세대(G) UMTS폰에 이어 DVB-H 규격 단말기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차세대 단말기 전 부문에서 노키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세빗 2005’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유럽 방송 사업자와 DAB망을 이용, DVB-H 단말기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독일 방송 사업자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제안한 DVB-H 단말기가 유럽에서 상용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국내 위성DMB·지상파DMB폰·와이브로 등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 티유미디어 같은 사업자가 올 하반기 DVB-H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표준인 DMB에 이어 유럽의 DVB-H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세계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지상파 이동통신 방송 규격을 놓고 노키아가 주도하는‘DVB-H’와 월드DAB포럼에서 채택된 국내 독자 규격인 ‘한국형 T-DMB’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700㎒ 주파수 대역의 DVB-H 표준을 채택한 단말기(모델명 7700)를 개발, 유럽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세빗 2005 전시장에서 T모바일과 함께 EPG 기능을 갖춘 지상파 DVB-H 단말기 ‘모바일TV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다폰·O2 등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06년 지상파 DVB-H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어 DVB-H 단말기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사업자들은 그동안 유레카147을 기반으로 한 DAB 보급률이 높고 잠재시장 규모가 큰 독일을 비롯해 영국·벨기에·덴마크에서 DVB-H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공급업체를 물색해 왔다. 현재 영국과 독일은 DAB망 보급률이 각각 78%, 85%에 육박하고 있으며, 벨기에·덴마크도 보급률이 98%, 99%에 달한다.
하노버(독일)=서동규·김원석기자@전자신문, dkseo·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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