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이어 그동안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 온 민간 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은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이달 이후 경제 전망 발표 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당초 전망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소비재 판매가 전달에 비해 0.5% 증가했고, 내수의 핵심지표인 설비투자도 지난 1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0% 증가했다.
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작년 11월 73, 12월 69, 올해 1월 73 등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경련의 종합경기전망 BSI도 2월 119.2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며 역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와 관련,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자와 기업 등의 경제심리 관련 지표가 매우 좋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경제전망을 당초의 3.8%에서 상향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아직 심리지표들이 생산증가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아 1분기 지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도 “현재의 경기회복 조짐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4.0%로 전망한 성장률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현재의 경기회복 조짐이 기조로 정착될지는 1분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특별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올 상반기 말께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들어 나타날 것으로 보았으나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상승 같은 악재가 있어 종합적으로 봐야겠지만 당초 4.1%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민간소비가 지난해 말에 예상할 때는 올해 내내 침체 상태에 있다가 내년 초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았으나 지금 상황을 보면 오는 4분기로 회복 시기가 앞당겨지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박승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말 경제 전망 때는 경기가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지나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돼 3분기부터 연율 5%대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올라설 것으로 보았으나 회복 속도가 1분기 정도 앞당겨진 느낌”이라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에 제시한 4.0%에서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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