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의 7용이 큰 나래를 펴고 또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올 매출목표를 대폭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 뿐 아니라 성장률도 높게 잡아놓은 것이다. 이들의 매출 목표가 달성되면 국내 게임계는 특정 업체들에 의해 최초로 1조원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 게임계의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꿈도 꿔 보지 못한 일들이 성큼성큼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콘텐츠 시장 규모를 고려한다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힘차게 들려온다.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그들의 그늘에 가려진 많은 업체들은 숨도 못쉴 정도로 힘겹게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일각의 한숨 소리는 이젠 살을 애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아예 손을 놓으려는 업체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제도권 진입을 가로막는 일련의 조치들도 그 것이지만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물이 한 곳으로만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논리와 시장 경쟁 원리로 이들을 제단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형벌이다.
특정게임에 의해 마니아가 되었다는 논리는 어폐가 있다. 4조원에 달하는 게임시장은 다양한 게임과 이를 사랑하는 수많은 마니아 그리고 PC방을 비롯한 게임 인프라 덕택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를 빼놓고 시장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하잖은 게임도, 초등생 마니아도, 보이지 않는 변두리 PC방도 업계의 자원이자 소중한 산업 인프라다.
이 시점에서 굳이 골을 언급하는 것은 이들을 빼놓고 1조원 시대만을 논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산업에 일조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좋은 게임을 만들어 팬들을 많이 유치하는 일도 그 하나이고 관련기술을 획득하는 등 기반구축 사업에 주력하는 일도 그 하나다. 또 외화를 벌어 들이고 선진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것도 결과적으로 보면 산업에 일조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같은 일은 산업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예컨대 이른바 7용이라 불리는 업체라면 그보다 더 나가아가 산업의 그늘을 내다보고 처방전을 세워야 한다. 신명나는 굿판도,어둔 게임계의 바닥도 어찌보면 그들의 몫인 것이다. 규모가 커질 수록 책무 또한 그만큼 무거워 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움직임도 행보도 달라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7용의 대외정책과 목소리가 게임계를 내다보는 바로미터가 되기때문이다. 그런 책무를 외면하고 마다한다면 내일의 게임산업을 담보할 수 없다.
그늘을 보고 산업을 아우르는 그런 용의 비상을 보고 싶다.
<편집국장 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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