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는 PMP의 적인가, 동지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동지’다. 동영상 재생이라는 기능만 놓고 보면 경쟁자가 될 수 있으나 ‘휴대형 정보기기’ 개념을 알리고 시장을 확산시키는 측면에서는 동반자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PSP의 개념이 소개되던 작년 말만 하더라도 ‘경쟁노선’이 지배적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을 비롯한 일부 집단상가에서 소니의 휴대형 게임기인 PSP(PlayStation Portable)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3월경 SCEK를 통해 국내에 정식 소개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지면서 일부 수입상이 미리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얼리어답터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본체만 27만원 선으로 메모리카드와 타이틀 1∼2종을 포함해도 4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 190달러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55만∼70만원인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기능 역시 PMP보다 다양하다. PMP의 주 기능이 동영상 재생인 반면, PSP는 게임기에다 부가적으로 동영상 파일과 음악파일 재생까지 가능하다. 게임이나 영화를 즐기려면 유니버설 미디어 디스크(UMD) 포맷으로 제작돼 있어야 하지만, 메모리스틱을 활용할 경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DivX 파일을 재생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메모리스틱 1GB가 12만∼13만원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영화 한 편은 거뜬히 저장할 수 있고,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 역시 큰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PMP업계에서 PSP를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여기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PMP업계가 PSP를 반기는 것으로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PMP 시장이 확산되지 않자 PSP가 PMP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는 데 간접적이나마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엠피오의 한지운 팀장은 “PSP의 주 목적은 게임기이고, 동영상을 구현하기에는 화질이 떨어지는 등 PMP와는 엄밀하게 시장이 구분된다”며 “하지만 휴대기기로써 시장을 확산하는 데는 윈윈 모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수 네오솔 연구원도 “PSP는 휴대기기라는 성격은 비슷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다른 만큼 PMP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며 “PSP가 오히려 PMP 시장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편을 들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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