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달라지고 있다. 2년 전 만해도 대부분 퍼즐게임의 수준을 벗지 못했지만 이제는 비교적 짜임새 있는 RPG까지 출시되며 마니아층을 두텁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무역’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까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게임은 에듀박스의 ‘환상무역’. 최근 KTF를 통해 서비스에 들어가 2주연속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한 SKT에서도 베스트게임에 오르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사 에듀박스의 모바일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김도균(36) 팀장은 10여명이 안되는 소규모 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둬 주변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팀 창설 1년 만에 사업부를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특히 에듀박스의 주력이 게임과는 무관한 교육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에듀박스 모바일팀의 선전은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게임에 대한 끊없는 도전
김도균 팀장이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크론이란 개발사를 만들어 직접 PC 게임 개발에 나선 것. 2000년에는 한빛소프트로부터 투자까지 받았다.
하지만 게임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됐고 2002년 말에는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에듀박스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 시장에 재도전한다. 초기에는 블리자드와 계약을 맺고 ‘스타크래프트’의 라이선스를 이용한 게임을 내놓았다.
‘SCV’ ‘마린’ ‘헌터’ ‘테란전’ 등. 스타크래프트의 후광덕에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내부 개발자도 없이 혼자 기획해 외주로 게임을 개발해 내놓다보니 게임의 질은 기대 이하 수준이였다.
“‘스타크래프트’ 라이센스 게임 때문에 애환도 많이 겪었습니다. 매출 성과는 좋았지만 게임 퀄리티에 실망한 유저들의 원성도 많이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창작게임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2003년 라이선스 게임으로 기반을 다진 김 팀장은 지난해 창작게임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PC 게임 시절부터 주로 관심갖고 개발해온 장르가 RPG다 보니 첫 도전작도 RPG로 택했다.
“당시 모바일 시장에서는 타이쿤 장르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를 좀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저희는 무역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켰죠. 타이쿤이 미시경제를 다룬다면 무역은 보다 큰 거시경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죠.”
# RPG 다운 RPG 만들겠다
김 팀장이 창작게임 첫 도전작으로 만든 ‘환상무역’은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 RPG라 표현할 수 있다. 유저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원리를 터득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환상무역’은 인간세계와 신의 세계, 요정 세계의 21개 도시를 돌며 의뢰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무역과 전투를 통해 부를 축적해 나가는 스토리도 진행된다. 물건을 사고 팔 때마다 마을의 시세가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등 현실경제와 흡사하게 만들었다.
또 건물을 짓고, 도시를 발전시킴에 따라 물건 판매수량에 변동이 생기는 등 경제를 둘러싼 복잡 요소들도 게임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이정도면 게임을 하면서도 경제관념이 성립될 수준. 이 게임은 다양한 엔딩을 통해 유저의 자유도를 극대화 시키는 등 RPG 고유의 기획력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상무역’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업, 전투, 인덕, 친밀도, 지력으로 세분화하고 어떻게 육성했느냐에 따라 멀티엔딩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업 위주로 능력을 키웠다면 거상이 되는 결말을 볼 수 있으며 전투력과 인덕을 함께 키웠다면 탁월한 전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전투력은 강하나 인덕이 나쁘다면 해적이 될 수도 있으며 모든 능력치를 고루 키웠다면 인간계의 왕이 되는 결말을 볼 수 있습니다.”
RPG 전문가 답게 김 팀장은 ‘환상무역’에 기존 PC 게임의 요소들을 대거 도입해 게임의 재미를 다양화시켜 많은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환상무역’의 선전에 힘입어 에듀박스 모바일팀은 올해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개발 목표로 삼고 있는 타이틀만 16종. 3개 통신사로 서비스되는 플랫폼의 차이까지 고려하면 48개에 달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회사인 한빛소프트와의 연계를 통해 유무선 연동 게임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빛이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개발 초기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상호 연계된 진정한 유무선 연동 게임을 내놓겠다는 것.
“모바일 게임이 점차 대작화되면서 그동안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해졌습니다. 향후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모바일 RPG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유무선 연동 게임도 그냥 이름만 따 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캐릭터의 육성 데이터가 상호 연동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더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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