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모바일 게임 끝없는 불황터널

겨우내 얼어 붙었던 대동강물이 풀리고,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좀처럼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임에도 모바일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이 얘기하는 대체적인 실적 감소율은 대략 20∼30%. 전년대비 체감 경기가 이 정도로 나빠졌다는 것이다. 작년말까지만해도 업체 수가 급증해 매출이 ‘나눠먹기식’으로 분산된 결과로 분석됐지만, 최근의 상황은 전체적인 시장 파이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이 악화된 근본 원인은 작년말부터 메이저급 업체들이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공짜이벤트’를 자주 실시하면서 유료 다운로드를 기피하는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 개발사 A 사장은 “과거엔 신생업체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자뻑이나 공짜마케팅을 주도했으나 최근엔 메이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유저입장에선 가만히 있으면 공짜로 할 수 있는데 굳이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통사들이 CP(게임개발사) 수가 급증, 이를 관리하기 위해 론칭 게임 수를 줄이고 있는데다 서비스 게임을 단기간에 주매뉴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도 경기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재 SKT는 주당 론칭 게임 수를 5∼6개로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까지만해도 주당 15∼20개에 달했던 KTF도 주당 6∼7개로 대폭 줄였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수급 불균형에 따른 병목현상이 심화돼 극히 일부 히트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들이 1주일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며 론칭 예정 게임이 수 개월까지 밀려 있는 실정이다.

중견 모바일게임 업계 한 마케팅담당자는 “SKT는 론칭 자체가 어렵고 KTF는 일정이 밀려있어 개발 스케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대작으로 승부하기엔 리스크가 크고 라이트한 게임을 양산하자니 론칭기간이 길어져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라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영세업체들의 도산과 다른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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