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 도전한다](14)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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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TFT LCD 패널 제조용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CVD)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장비인 화학증착장비(CVD), 원자층증착장비(ALD), 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창고형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이제 종업원수가 중소기업의 기준인 300명을 훌쩍 넘어선 이 회사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업계의 성공 신화로 회자된다.

 주성의 지난해 매출은 1669억원. 이 수치는 2003년과 비교하면 무려 6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이 회사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350억원, 3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해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34% 증가한 2237억원. 여기까지만을 놓고 보면 동종의 타 업체와 비교해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최첨단 전공정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가 주 아이템으로, 이미 두터운 기술 장벽을 넘어선 업체라는 점을 상기해야 비로소 이 회사의 가치를 재단할 수 있다. 업계에서조차 현재 잇따르고 있는 국내외 수주를 감안할 때 올해 매출 목표를 너무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돌다리도 두드리는’ 스타일의 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도 이 회사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보수적 성향의 이 회사 CEO가 ‘2007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직원들에게 세계 최고 연봉을 주겠다’는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전격 발표하면서 그 실현 여부와 주성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년 동안 매년 두 배씩 성장해야 실현할 수 있는 목표지만, 업계에서는 ALD의 폭발적 성장세와 이 회사 기술력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메이저 기업인 미국의 AMAT사, 일본의 TEL사 등과 경쟁하면서 특허소송 등으로 몸살도 앓았지만, 독자적 기술력을 무기로 이미 선진국의 견제를 뿌리친 상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직원 1인당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최대 장비업체보다 6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코스닥 기업 전체 특허의 14% 이상을 등록할 만큼 첨단 산업의 무기인 기술력과 특허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더욱이 직원 가운데 석·박사급 34%를 포함해 57%가 R&D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출액의 10% 정도를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성의 ALD는 산업자원부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평균 3배 높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TFT LCD용 PECVD장비의 경우 LCD 유리 기판으로는 세계 최대인 8세대(2160×2400) 크기에 대응하는 장비를 개발 완료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 회사는 미국 IBM을 비롯해 대만의 CMO, 프로모스, CPT, 중국 비오이오티, 유럽 및 일본 등지로 장비를 수출하며 전체 매출의 56%를 해외에서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이 회사 황철주 사장은 “주성은 이제 선진국 장비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력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10년 이전에 세계 최대 전공정장비업체로 우뚝 선다는 목표 아래 전직원이 일심동체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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