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한국커머스넷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산원과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센터가 후원하는 제29차 e-Biz클럽 토론회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IT839정책과 e비즈니스’를 주제로 열렸다. 이상구 서울대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IT839정책이 단순히 정책에 그치지 않도록 시범사업 등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이전 등의 제도 마련 필요성도 강조했다.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주제: IT839정책과 e비즈니스
주최: 전자신문·한국커머스넷
후원: 한국전산원, 서울대 e-비즈니스 기술연구 센터
<참석자>
강성민 중앙대 경영대 교수
금봉수 한국전산원 IT전략기획팀장
김진석 데이콤 eBiz사업부 상무
박기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통신서비스연구단장
송태섭 KT 비즈메카사업팀 부장
임규관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 상무
※사회: 이상구 서울대 교수 (가나다순)
◇사회(이상구 서울대 교수)= 정부가 IT산업 활성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IT839정책을 내놓았다. IT839정책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e비즈니스 인프라가 확실히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IT839정책과 e비즈니스는 상당한 관계가 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e비즈니스 산업이 IT839정책을 통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넘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해 보고자 한다.
◇강성민(중앙대 교수)= IT839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계획보다는 실행과 관리, 그리고 집행이 중요하다. IT839가 단순히 정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 및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IT839정책이 IT산업의 가치사슬 통합 및 융합화를 통한 IT산업의 발전전략이기 때문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윈윈(Win-Win)전략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정책실현의 주도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며 또한 중재역할이 중요하다.
◇송태섭(KT 비즈메카사업팀 부장)= 정부가 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기술의 성숙도를 잘 고려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준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부가 IT839정책을 통해 뛰어난 기술 및 서비스를 내놓는다 해도 중소기업들의 수준이 그에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책의 혜택이 일부 기업에 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김진석(데이콤 상무)=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IT839정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포인트는 ‘실천’이다. 즉 이 정책이 돈으로 연결돼야 제대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결국 IT839정책이 얼마나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느냐가 화두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정보화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이 부분이 IT839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규관(SK텔레콤 상무)= IT839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한 인프라가 ‘e비즈니스’라고 본다. e비즈니스는 누구나 잘 알 듯이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며, 이를 통해 e비즈니스 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런 의미에서 IT839정책에 있어 e비즈니스가 너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예컨대 본사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e비즈니스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프라를 다시 구축한 적이 있다. 웹서비스 등 e비즈니스 기반 인프라를 다지면서 IT839정책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박기식(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IT업계에 종사자를 만나다 보면 자신이 속한 분야만을 너무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IT839정책이 e비즈니스와 별개로 움직일 수는 없다. IT839는 e비즈니스를 포함 생활 전반에 기술로서 투입돼 결과로 나와야 할 것이다.
또 IT839정책은 하나의 틀을 제시한 아주 중요한 정책이다. 여기에 담긴 정책들은 새로운 것으로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거쳐야할 과제가 매우 많다. 그런 의미에서 IT839정책을 펼치기 위한 시범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 정책이 과연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업계가 이를 따라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봉수(한국전산원 IT전략기획팀장)= 시범사업 필요성에 공감한다. 정부도 비슷한 생각이며 올해 시범사업, 그리고 내년부터 본 사업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IT839정책을 통해 나온 기술 및 산업이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사업자들이 좋은 시범사업을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 IT839정책이 기술 중심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응응측면의 접근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IT839정책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언급됐다.
◇이준기(연세대 교수)= 중소기업이 IT839정책의 중심에서 빠져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 측면에서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IT839정책을 통해 만들어진 기술들이 중소기업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범사업에 중소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기식= 연구기관의 기술들이 상용화과정에서 매우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용화를 사전에 검토하지 않은 결과다. 연구개발(R&D) 결과물이 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규관=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사업을 통한 중소기업으로의 기술이전 효과가 의외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IT839정책의 시범사업에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진석= IT839정책이 너무 공급자 중심이라는 지적은 맞는 것 같다.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범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사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IT839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통해 타당성을 점검하고 또한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시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정리=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주제발표: IT839정책과 e비즈니스-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신기술이 진보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더불어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시장에서 응용상품으로 만들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터넷과 디지털경영으로 대표되는 지금 단순 기술개발에 의한 상품개발의 발상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가 힘들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MP3에 대한 원천기술과 디자인 기술까지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팟(iPod)’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상품이 전 세계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MP3를 단순 기기나 서비스로 생각하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문화를 묶어 하나의 상품화하는 고차원적인 발상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사례다.
현재 막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 나라는 핵심역량인 e비즈니스 인프라를 잘 살려 시장에서 응용상품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IT839기술의 e비즈니스 환경적용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세계최고의 초고속망 보급률을 이용한 마켓인텔리전트의 개념도다. 향후 상품개발에는 소비자가 상품개발의 전 가치창출의 프로세스에 참여해 생산자와 공동으로 가치를 참여해 나가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개발을 하는 기업은 고객과의 접점 다양화, 정보의 공유, 빠른 위험평가 등을 통해 시제품을 실험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우수한 인터넷 환경을 이용해 세계 신제품의 실험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 초고속망과 혼합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홈 네트워크뿐만이 아닌 전자태그(RFID), 텔레매틱스, IT SOC, 차세대 PC, 임베디드 SW등에서 초고속망과 m-커머스와 연계된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실험해 보는 것이다. 현재 초고속 인터넷이 우리나라만큼 보급된 국가는 없다. 때문에 다른 나라의 경우 개념적으로 밖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시장에서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셋째, 신기술을 디지털경영에 적용하는 것이다.
디지털 경영으로 모든 기업의 구조, 프로세스가 재편되는 이 시점에 신기술의 기업프로세스 안에서의 역할은 엄청난 양의 시장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유통에서의 RFID의 역할에서부터 텔레매틱스의 자동차보험에의 적용 등은 IT839에서 얻은 신기술을 디지털경영상에 적용하는 예가 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IT839정책은 정부의 강한 의지와 과감한 투자에 의해 기본적으로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과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급자 위주의 정책이란 비판이 나오곤 한다. 앞으로는 기술개발과 더불어 시장 상품의 개발이란 측면에서의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에 관한 연구와 e비즈니스와 연계된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연구지원이 필요하다. 기술이전 측면에서는 연구소 등을 통해 얻어진 신기술을 관심 있는 기업에 빨리 이전해 중소기업의 신속성과 아이디어 독창성을 기반으로 위에서 언급된 새로운 비즈니스 응용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도 기술이전촉진법 등이 있으나 좀 더 폭넓은 기술이전에 관한 프로세스와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에의 기술이전은 초기수용자(어얼리 어댑터) 등의 선형적 기술전이 모델에서 벗어나 환경적 상호협력모델 등의 선진화된 모델의 연구가 필요하다.
e비즈니스와 연계된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연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e비즈니스 응용기술능력(시맨틱 웹, 웹서비스, 온톨로지 모델링 등)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경영학, 사회심리학 측면으로의 연구가 현시점에서 시급히 요구된다.zl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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