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가장 근심스러운 부문이 부품·소재다. 일본과 비교해 가장 경쟁력이 뒤쳐져 있다고 판단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 몇년간 주요 세트업체들의 부품 구매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디지털 전자시대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상당히 호전됐다.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지고 세트업체들의 국산부품 구매율도 같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전자부품 구매비율은 지난해 62.4%에서 1.3% 포인트 늘어난 63.7%(23조5678)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부품 3분의 1 정도가 국산화 대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부가가치가 덩달아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이루져야 수입대체효과가 있는 것이다. 저부가가치 부품의 경우 오히려 생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해외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고부가가치 부품의 국산화율을 살펴보는 것이 부품 국산화의 정확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TV의 경우 2000년 이후 디지털TV가 보급되면서 국산화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70% 중반대를 달렸으나 디지털TV가 보급되면서 국산화율은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는 국산화율이 64.2%에 달할 전망이다. 단말기의 휴대폰은 62.3%의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다. 다른 품목에 비해 국산화율이 다소 떨어진다. 이는 CDMA를 채택하고 있는 국산 단말기의 경우 퀄컴 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냉장고는 국산화율이 95.1%에 이른다. 100%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저가 부품의 경우 생산단가를 고려해 수입에 의존하고 잇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탁기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내자 부품구매는 86.8%로 주요 부품의 국산화는 모두 이루어지고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부 부품에 대해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PC 역시 부품국산화율이 47.4%에 불과하다. CPU, 광저장장치의 부품국산화율이 떨어지면서 낳은 결과이다. 특히 2000년 이후 노트북PC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PC 부품의 내자비율이 하락한 것도 한 이유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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