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대미수출 암초 만났다

美FCC서 보청기호환 강제규정 9월 도입

미국 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휴대폰에 ‘보청기 호환성(HAC)’ 규격을 강제화한 새로운 FCC 규격(FCC Section 255 HAC)을 적용키로 해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 온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대미시장 개척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HAC 테스트 장비가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 CDMA·GSM단말기 제조사는 이 같은 미국의 법규 강화 움직임조차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대미 수출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청각장애인 보호를 위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HAC(HAC:Hearing Aids Compatibility) 기능을 장착한 휴대폰을 2종 이상 인증받은 뒤 출시하도록 강제화한 FCC 규격을 마련해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4종 이상의 휴대폰을 선보인 단말기 제조사 및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9월부터 HAC 인증을 획득하고, 연간 HAC 기능을 갖춘 제품을 2종 이상 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지난해 CDMA·GSM단말기를 합쳐 70억달러어치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면서 미국 시장 의존도가 37%에 달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수출 제품에 무선주파수 장해시험 통과를 확인시켜 줄 ‘U레벨’ 마크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VoIP단말기를 제외한 CDMA·TDMA·GSM·IDEN 등 모든 종류의 무선이동통신단말기가 새로운 규격을 적용받게 된다.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제조원가 인상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한 미 CDMA단말기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가 걱정된다”며 “특히 HAC 규격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시험소도 국내에 없어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의 전자파 인체흡수율(SAR)에 이어 미 정부의 HAC 규정 강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과 인증기관은 대책 마련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으로 CDMA단말기 수출을 준비중인 휴대폰 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SAR뿐 아니라 새로운 HAC 규정을 마련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늘었다”며 “현재 인증획득 작업을 위해 현지 인증기관과 업무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 FCC 인증업무 대행기관인 현대교정인증기술원은 이르면 올 상반기 HAC 관련 시험설비 투자를 완료, 현재 미국 TCB 승인기관인 PC테스트연구소를 통해 대행중인 인증업무를 한국에서 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현대교정인증기술원 관계자는 “새로운 법규에서는 이동통신단말기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자파 및 무선주파수(RF)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며 “현재 HAC 시험인증 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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