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2일 확정·발표한 ‘2005년도 과학기술문화사업 시행계획’은 △우주과학기술로의 집중 △민간 추진사업 지원 강화로 압축된다.
이에 따라 시의성 논란과 전시행정 경계심리로 말미암아 지난 1년여간 주춤했던 ‘한국 첫 우주인’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 자금지원·포상·후원·세제감면 등 민간 과학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천명했다.
최석식 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기존 사이언스코리아(과학문화확산국민운동)가 공공기관 지자체 중심으로 추진돼 파급 효과와 추진 주체 위축 등의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민간의 과학문화사업을 적극 후원 및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 같은 사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5개 분야 과학문화사업에 지난해보다 53.1%나 늘어난 304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표 참조
◇과학커뮤니케이션 활성화=재미있고 유익한 과학콘텐츠를 개발해 TV로 보급하는 데 50억원을 투입한다. 우주인 양성과정을 핵심 줄거리로 하는 TV 드라마를 제작하고 ‘2030년의 과학기술’ ‘기상예보 홍보’ 등의 영상물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 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맞춤형 과학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기 위해 예산 10억원을 책정하고 모바일 서비스용 만화·동영상 등을 만들기로 했다.
◇청소년 과학문화 확산=청소년 이공계 진로엑스포, 과학홍보대사,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자의 모교 과학강연 등의 프로그램에 17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또 초·중·고 청소년과학탐구반(YSC) 확충,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등에 1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범국민 과학문화 확산=대한민국과학축전, 지역과학축전, 가족과학축제, 4월 과학의 달 행사 등에 19억원을 지원한다. 과기부는 이 행사들의 올해 화두를 모두 ‘우주과학기술’로 정할 방침이다.
또 우수 과학도서 인증, 대한민국과학문화상, 과학작가 발굴 시상 등에도 3억원을 투입해 과학문화 분위기 확산을 도모한다. FIFA 로봇 월드컵, 국제 청소년 과학캠프, 세계 과학 커뮤니케이션 회의 등 과학문화 국제 교류를 위해서도 4억원이 투입된다.
◇과학문화 기반 구축=민간의 과학문화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39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과학 홍보인력 양성을 위한 ‘과학문화 아카데미’를 서강대에 설치·운영한다. 민간의 영리목적사업에도 선별적으로 정부후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관련 행사를 포상할 계획이다. 또 과학관협회를 설립해 민간의 테마과학관 건설을 측면 지원키로 했다.
◇과학문화활동 지원=NGO, 과학교사단체,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기업 등의 과학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6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과학이벤트, 강연, 과학기술진흥센터, 과학도서출판 등에 과제별로 최대 3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또 농어촌, 낙도, 오지의 과학 꿈나무들에게 1년에 과학도서 1권씩 보급하는 ‘사이언스 북 스타트’ 운동에 2억8000만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과기부는 이 밖에 어린이회관 천체과학실 운영(10억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첨단장비 활용 과학활동 지원(10억원), 물리의 해 행사 지원(11억원), 전북대·서울대·포항공대 과학문화연구센터 지원(3억원), 자기부상열차 설치 지원(17억원), 대덕연구단지 홍보관 건립(47억여원) 등의 과학문화 진흥과제를 전개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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