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해 3분기까지 로봇 자회사와 거래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배·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제조 공장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해 3분기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거래액이 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4억원)보다 1625%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LG전자와 로보스타의 거래 규모는 124억원이다. 전년 동기(38억원) 대비 226.3% 증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스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 자회사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과 대규모 제조 라인용 다관절·직교 로봇(로보스타) 등이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반도체·전자제품 제조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 2024년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이후 이동형 양팔로봇과 사족보행로봇 등으로 협업이 강화되는 추세다.

LG전자는 국내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 가전 공장 등에서 로보스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이외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도 로보스타 로봇을 폭넓게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조 공장 자동화·무인화를 추진 중이다. 로봇 투입으로 생산성을 향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 구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로봇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개발에서도 자회사와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자동화를 기반으로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LG전자는 가사용 휴머노이드 등 가정용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에 인공지능(AI)을 결합,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는 건 제조업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됐다”며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한 기술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