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은 정부나 기업의 경영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정보시스템을 기획,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부분의 기업은 전문기술을 요하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전문가집단인 SI업체에 의뢰하는 게 관례였다. SI기업들은 수요기업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정보시스템을 설계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제 기업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의 관리와 운용, 교육, 서비스 등 모든 전산 관련 업무를 전문가집단인 SI업체에 의뢰하기 시작했다. 시스템통합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SI업체에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SI업체의 사업영역 또한 과거와 같이 단순히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데서 더 나아가 정보시스템의 운용, 관리는 물론 서비스 수행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SI라는 용어 대신 ‘IT서비스’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SI라는 용어 대신 SI는 물론 운용 및 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IT서비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만큼 이를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SI사업이 아닌 아웃소싱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로 사업이 확장돼 SI보다는 IT서비스가 자신들의 사업성격을 규정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힌다.
지난 10여년 동안 폭넓게 통용돼 온 SI를 IT서비스라는 용어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상황이 바뀐만큼 이에 걸맞은 용어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SI라는 용어가 사라진다고 그동안 SI산업이 안고 있던 출혈경쟁이나 협력업체들에 대한 부당한 가격인하 요구 등의 병폐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SI를 IT서비스로 바꾸기 위한 노력에 더해 현재 SI산업의 고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컴퓨터산업부·양승욱 부장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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