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전문대학원ㆍ전략연구소 설립"

정부가 이번에 ‘문화기술(CT) 발전을 위한 정책비전’을 수립한 것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진정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중장기 포석이다. 체계적인 기반기술 개발 없이는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은 지난 수년간 고속 성장해 왔지만 다수의 게임 개발사가 수억 원에 달하는 3D 그래픽 엔진 등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는 등 핵심기술 경쟁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주로 IT기관이나 기업에서 CT 개발을 수행하므로 업계 현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01년 정부는 IT, BT 등과 함께 CT를 6T에 포함시켜 차세대 국가전략기술로 정한 바 있지만 실제 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전문가들과 함께 1년여의 연구를 거쳐 ‘CT 발전을 위한 정책비전’을 마련하고 △연구개발(R&D) 확대 △인프라 조성 및 인력 양성 △국내외 기술협력 활성화 등 3대 핵심과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R&D 확대=R&D 과제는 △CT 기반기술 △CT 응용기술 △CT 공공기술로 나뉜다. 우선 기반기술 분야에서는 작가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지능형 창작 데스크’를 비롯한 감성 기반 게임시스템 ‘바이오 피드백’, 거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콘텐츠 유통 프레임워크’, 콘텐츠·네트워크·단말기에 국한하지 않는 ‘u콘텐츠 컨버전스 솔루션’ 등이 추진된다. 응용기술 분야에는 ‘미래형 기능성 게임 개발 기술’ ‘차세대 휴대형 게임 개발 기술’ ‘미래형 디지털 시네마 기술’ 등이 포함됐다. CT의 공익성을 키우기 위해 ‘유적 유물복원 시스템’과 ‘장애인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공공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인프라 조성 및 인력 양성=창조적인 CT인력 양성을 위해 문화부는 ‘CT전문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고급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기존 학과에서도 기술과목과 경영 및 비즈니스 과목을 접목해 CT 사업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소비자 대상 교육도 실시한다. 기술혁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아이디어에 담보가치를 인정하는 ‘CT아이디어 인증제’를 도입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과학연구센터(SRC)와 같은 ‘CT 전략연구소(CRC)’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화산업기술육성기본법(가칭)’도 제정한다.

 ◇국내외 기술협력 활성화=문화부는 활발한 기술교류로 CT 발전이 가속될 것으로 판단, ‘CT 종합정보체계’를 구축해 R&D 성과의 이전 및 사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 개발에서 시험 인증, 마케팅, 수출 등에 이르는 각종 지원을 통합 제공하는 ‘CT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CT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CT 개발 프로젝트를 발주하면 정부가 개발비용의 일부를 대주고 ‘글로벌 CT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기술융합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도 주요 계획이다.

 ◇국가적 협력 필수=이번 ‘CT 발전을 위한 정책비전’에는 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는 물론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와의 협력 계획까지 포함돼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이 특정 분야나 계층만을 지향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때문에 문화부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전략연구소’를 중심으로 세부 정책을 수립하고 부처 간 의견 조율을 위한 ‘CT위원회’와 학회 및 협회 등과 함께 정책을 연구하는 ‘CT포럼’ 등을 운영하면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위진 문화부 콘텐츠진흥과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인 문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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