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 "정부 정책 푸대접 섭섭"

5대업체 설비투자율 통신ㆍ전자업체 2~3배

국내 5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의 지난해 매출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이 32%로 6대 통신사업자의 2배, 3대 전자업체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케이블TV 출범 10주년을 맞아 태광산업 계열의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태광MSO), 씨앤앰커뮤니케이션, CJ케이블넷, HCN, 큐릭스 등 국내 5대 MSO를 조사한 결과, 총 매출 6841억원, 설비투자 총액은 2219억원으로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표 IT산업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는 통신산업과 전자산업 분야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KT·SK텔레콤·KTF·LG텔레콤·데이콤·하나로텔레콤 등 6대 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 매출 총액이 33조1000억원으로 이 중 15.67%인 5조1852억원을 설비에 투자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3대 전자업체들은 지난해 총 84조589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10.68%인 9조368억원을 설비에 투자했다.

 5대 MSO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셋톱박스 구입과 망 업그레이드, 초고속인터넷 사업 등 막대한 자금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 특히 지난해 SO 인수·합병(M&A)을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MSO들은 정보통신부의 광대역통합망(BcN) 사업자 선정에 빠지고, 주무기관인 방송위원회로부터도 지상파 방송사와 위성방송 사업자에 비해 정책적 배려를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IT 대기업들이 최근 경기를 진작하려는 정부의 투자 독려에도 불구, 여전히 투자에 신중한 상황에서 SO들이 높은 투자 비율을 기록하며 방송·통신산업 투자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재홍 SO협의회장은 “통신사업자들은 정통부의 진흥책에 따라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디지털 전환은 물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중계기 투자까지도 망설이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방송위의 정책적 배려 속에 높은 수익을 올린다”며, “SO들은 미래 생존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정작 정책 당국으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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