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전자지불결제]오프라인으로, 해외로…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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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지불 시장, 올해 양적·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인터넷 산업 활성화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확산에 힘입어 전자지불대행(PG) 시장이 거침없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주요 전자결제 수단은 휴대폰, 신용카드, ARS(유선전화), 선불카드, 계좌이체 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휴대폰 결제는 편리성과 실물 결제 시장으로의 시장 영역 확산 등에 힘입어 올해 국내 총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최근 1∼2년간 중소 기업의 무분별한 난립으로 홍역을 치렀던 신용카드 PG업계도 소수 우량 업체로의 재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올해 대대적인 서비스 질 제고에 착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휴대폰 결제 시장, 브레이크 없는 급성장=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AP)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료 콘텐츠 시장은 4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게임, 캐릭터 등 3만원 미만의 소액 콘텐츠 결제시 유무선 전화 결제를 택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며 신용카드가 20% 가량으로 뒤를 잇고 있다.

 휴대폰 결제는 결제에 필요한 휴대폰 번호와 수신받은 단문문자메시지(SMS)를 온라인상에 입력만 하면 되는 편리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또 △대형 온라인 게임의 신규 유료화 △오프라인 실물시장 등 신규 시장 영역 확대 등이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휴대폰 PG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모빌리언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은 지난해 2003년 4700억원 대비 34% 성장한 63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는 NHN의 아크로드 등 신규 대형 온라인 게임의 지속적인 등장과 무선 인터넷망 개방,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개시 등이 휴대폰 PG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화 결제 업계, 신규 사업 진출&해외 시장 개척 공통 화두=이 같은 장밋빛 전망 속에서 관련 업계는 올해 시장 확대에 대비, 지난해 국내외에서 사전 정지 작업에 힘을 쏟았다.

 모빌리언스·다날·인포허브·데이콤사이버패스 등 주요 유무선 전화결제 사업자들의 올해 공통 화두는 ‘기존 PG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률 증대와 해외 시장에서의 결실 거두기’로 요약된다.

 휴대폰 결제 대행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 점유율 50% 고지 점령을 놓고 1·2위 업체인 모빌리언스와 다날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지상파 DMB 사업자 컨소시엄에 나란히 주요 주주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 1위 자리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결제했던 실물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도 업계의 공통된 관심사다. 지난해 공연표·화장품·신문요금·동창회비 등 다양한 영역까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업계는 올해도 이 같은 신규 영역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모빌리언스·다날·인포허브 등이 지난해부터 중국·대만 등지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동남아 지역까지 진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결제, 시장구조 개편 이은 질적 성장 기대=휴대폰 결제 대행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신용카드 PG 업계는 올해 양적 팽창보다 통합 서비스 제공 및 부가 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는 경기 침체가 지속됐던 지난해 업체별로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용카드 PG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KCP가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일부 기업은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이니시스가 온라인 쇼핑몰인 온켓 매각 추진 과정에서 한 차례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주요 기업인 티지코프도 이노티지와의 합병 이후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신용카드 PG 업계는 불과 2년여 전까지만 해도 70∼80개 중소 기업이 난립했던 시장이 4∼5개 주요 업체의 과점 형태로 정리되면서 올해 질적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진석 데이콤 e비즈사업부 상무는 “과거 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추세는 최근의 경기 회복 조짐에 힘입어 올해도 계속되겠지만 PG 사업자가 직면한 원가상승과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몇 우량 기업 위주로 신용카드 PG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PG 사업의 내실화와 고부가가치화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 유무선전화결제협의회 올 주요 사업 계획

 PG 시장의 급속한 팽창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 결제와 관련한 문제 및 그에 따른 규제가 업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2001년 이후 온라인 게임 등 소액 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의 무분별한 전화 결제가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또 휴대폰 결제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으나 사기성 인터넷 성인 사이트 등으로 인해 사용자가 원치 않는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등 고객 피해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온라인 콘텐츠 결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왔으며 업계도 이를 준수, 결제 내용 상시 고지, 결제 상한액 지정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결성된 유무선전화결제협의회(회장 류창완)는 올해 ‘자율규제’를 근간으로 안전한 결제 환경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에 걸맞은 기업 이미지 개선 및 업계 스스로 정화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르면 내달부터 ‘안전한 인터넷 결제이용을 위한 대국민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전화결제기업의 고객 민원 공동처리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준수할 행동강령도 상반기에 선보이고 결제 미수금 최소화 방안 등도 수립·적용할 예정이다.

 정통부가 4월 실시하기로 한 미성년자의 온라인 콘텐츠 이용시 공인 인증서를 통한 부모 동의 방침에 대해서도 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대정부 정책 건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류창완 회장(데이콤사이버패스 대표)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업계 공동발전과 기반조성에도 앞장섬으로써 신규시장 공동 발굴 및 클린 인터넷 운동 등 자율규제 활동도 적극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