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데 택시기사가 “출근하시나봐요?”하고 묻는다. “예” 하고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오늘처럼 길이 뚫리면 정말 택시 운전하는 맛 나겠어요” 했더니 “네, 하나도 안 막히니까 너무 좋네요” 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택시기사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이가 좀 되셨나봐요?” (헉! 얼마나 나이가 들어보이길래…)
“네? 왜요?” “얼굴은 동안인데…” 갑자기 무슨 말이 나올까 궁금해졌다. “그런데요?” “목소리가요….”
“목소리가 왜요?” “생기가 없네요….” “아.네.” “왜 그렇잖아요. 나이 들면 기가 빠져나가서 그런지 총기가 없어지고, 생기도 많이 줄어들잖아요. 그게 목소리에서 나타나요.” “….”
아침에는 특히 목소리가 잠기는 편이라 그런가보다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하긴 젊었을 때(미혼)만 해도 좀 긴장하면서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두 아이(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지금은 모든 시선으로부터 무한에 가까운 자유를 느낀다. 현실이 그런 건지, 아니면 스스로 그런 시선을 차단하고 사는 것인지 명확지는 않다. 다만 편해지는 것에, 뭐든 부담스럽지 않은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왔다. 그래서 오늘 아침 목소리가 그랬을까. 적당히 긴장하며 살아야겠다.
파란잉어/출처:http://blo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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