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가 편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 대리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가전 유통시장을 흐리게 했던 할인판매 등이 크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정보가전업체들은 올들어 실시한 ‘세탁기 중고보상 판매’를 통해 판매된 물품이 실제 중고제품과 교환 판매가 이뤄졌는지를 각 대리점별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는 대리점이 보상판매를 하지 않고 허위로 구매한 경우, 실 구매가격으로 물품 대금을 부과키로 했다.
이달 들어 세탁기 중고보상 판매를 끝낸 LG전자는 각 대리점별로 공급된 신제품과 환입되는 중고세탁기 물량을 일대일로 비교해 수치가 어긋날 경우, 실판매가를 모두 부과하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보상판매를 실시하는 삼성전자는 대리점별로 전달 수요와 대비해 구매요청 물량이 큰 차이가 있을 경우 수주 자체를 차단시키고 지사를 통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또 보상판매가 끝난 이후에도 중고제품과 수치를 일일이 대조키로 했다.
◇허수 5% 안팎, 제값받는다=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전사들의 세탁기 보상 판매로 1개월간 판매된 물량은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모두 합쳐 총 7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까지 실시할 경우 예상 판매 대수는 약 10만대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중 5% 안팎인 5000대 가량이 보상 판매가 아닌 편법 구매로 파악하고 있다
대리점이 이같은 편법 구매에 나선 것은 정상 출고가에 비해 30만원 가량 저렴한 보상 판매 기간 동안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 이후, 보상 판매기간이 끝나는 3월부터 정상가로 판매해 그 차액을 모두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에 대량 판매를 할 경우 본사로부터 높은 판매 장려금을 받는 등 이중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이같은 편법 물량 확보에 쐐기를 박자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가 반응 제각각=삼성과 LG전자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용산의 한 가전대리점 사장은 “LG전자가 일대일 조사를 시작하면서 올들어 변칙적으로 확보한 세탁기는 모두 제값을 물게 생겼다”며 “다음달부터 삼성전자도 똑같은 방식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여 재미를 못 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반면, 새롭게 문을 열었거나 취급 물량이 많지 않은 중소 대리점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는 대부분 취급 물량이 많은 대형 대리점들”이라며 “편법 대리점들 때문에 억지로 물건을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조치로 맘 놓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가전업계는 앞으로도 대리점들의 편법적인 이용을 지속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편법을 이용하는 대리점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일반 대리점, 할인점, 양판점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며 “앞으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시장 판매 가격도 안정화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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