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보유 선언 충격 진정세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6자 회담 불참 선언을 두고 국내외에서 ‘협상용 카드’라는 분석으로 기울면서 국내 경기와 남북 IT 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추진중인 IT 협력사업 등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태 전개에 따라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엔 별 영향 못 미쳐=재계는 북한의 갑작스런 선언이 막 살아나려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시금석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도했다.

 지난 11일 종합주가지수(KOSPI)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7일 과도한 상승에 따른 반작용치고 양호한 조정으로 분석됐으며 일부 남북 경제협렵 관련 주가 하락이 전부였다. 코스닥은 오히려 올라 충격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원 상승한 1033.20원을 기록해 지난 1월 초 급등양상 이후 최고 폭으로 상승했다. 그렇지만 개장 초반의 급등세가 후반부에 진정됐으며, 급등도 북핵 문제보다는 엔달러 환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적어도 금융시장에서는 북핵의 영향은 무시할 정도인 셈이다.

 하지만 수출이 많은 기업들은 애초 예상했던 환율 하락 전망에 맞춰 세운 사업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환율 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별 영향 없다”=개성공단 시범사업도 당장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공단 입주 기업들은 11일 팀을 꾸려 통일부와 함께 북한을 방문해 북측과 후속 사업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공단의 통신 인프라 개선 사업에 참여한 KT의 협상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다”면서 “조선체신회사가 계약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협상팀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협상팀은 통일부와 협의해 이번주 중에 협상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다만 남북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이 사업의 속성상 전반적인 지연 가능성도 대두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본 사업은 수출도 염두에 두고 원산지, 전략 물자 관련 법도 개정해 추진하려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일정에 다소 변수가 발생했다”면서 “통일부와 국가안전보장이사회의 지침이 곧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래도 신중히 지켜봐야”=시간이 흐를수록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핵보유 선언이 오히려 비온 후 굳은 땅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과의 과학기술 교류에 공을 들여 온 조영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대덕연구단지기관장협의회장)은 “북한은 내놓을 수 있는 ‘핵 카드’를 모두 공개한 셈이어서 오히려 ‘핵 매듭’을 푸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핵무기 선언이 사태 해결에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추이를 조금 더 지켜 본 다음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영락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추진중인 남북한 과학기술협력센터 건립이나 과학기술인력 교류 등의 사업 일정과 방식이 정부의 대응방침에 따라 조정될지 예의 주시한다”고 말했다.

 남북 소프트웨어협력과 관련해 정보통신부의 박윤현 과장은 “교류가 아직 본격화한 게 아니어서 당장 큰 영향은 없지만 전체적인 교류 분위기가 위축되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하나비즈닷컴은 각각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와 평양정보센터와 함께 SW공동 개발 사업과 개발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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