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게임포털‘QQ 닷컴’주의보

중국공략에 나선 한국의 인터넷기업들에게 ‘QQ 경계령’이 떨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 CJ인터넷 등 인터넷기업들이 지난해 중국에 게임포털 등을 열고,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현지의 인터넷 포털 QQ닷컴(http://www.QQ.com)의 텃세가 워낙 강해 진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년전 인스턴트메신저로 출발한 QQ닷컴은 게임,검색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회원수 3억5000만명을 확보한 초 거대 종합포털로 성장,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의욕적으로 출발한 한국기업들의 중국내 포털사업이 자칫 예기치 않은 복병 때문에 좌초할 것이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종합포털 QQ닷컴, ‘QQ게임’ 전면에=지난 98년 설립된 QQ닷컴은 인스턴트메신저 기반 유무선콘텐츠서비스공급(SP)에서 게임사업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며 거대포털로 일어섰다. 지난해 9월 기준 동시접속자수가 700만명을 넘어섰고, 연말에는 전체 회원수가 3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인 4명중 1명은 QQ회원인 셈이다. QQ닷컴은 지난해 6월 홍콩증시에도 성공적으로 상장돼 엄청난 자금을 확보했다. QQ가 이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지난 2003년부터 밀어붙인 사업이 바로 ‘QQ게임’이라는 게임포털이다. NHN 및 CJ인터넷의 현지 사업부문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도 바로 QQ게임이다.

◇위축되는 한국기업=QQ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곳이 지난해 1억달러를 투자해 중국기업 하이훙과 합작게임포털 아워게임을 설립한 NHN이다. NHN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아워게임의 2004년 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33억원, 6억원으로 3분기까지의 누적치 99억원과 42억원에 비해 둔화 또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QQ게임이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은 실제 국내에서 “아워게임 사업이 실패한 것 아니냐”라는 소문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탈출구 없나=아이러니하게도 묘안은 NHN의 일본법인 모델에서 찾아진다. 한게임재팬은 QQ보다 더 강력한 야후재팬의 철옹성을 뚫고, 게임포털부문 시장 1위에 당당히 올라섰다. ‘잘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 해온 결과다. 한게임재팬이 처음부터 무작정 야후재팬을 물리치겠다고 덤벼들었다면 게임포털 1위는 고사하고 시장존립까지 흔들렸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서는 다르다. 기업의 비즈니스에 조차 국민성이 개입되는 곳이 중국이다. 무조건 현지를 평정하고 1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현지 정서로 볼때는 무모한 자신감일 뿐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중국 진출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회원·방문자수 늘리기와 유력 콘텐츠 보강 등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국 전문가는 “게임포털의 경우 게임에 대한 정확한 수요와 인기도 분석을 토대로 끊임없이 콘텐츠를 보강해야 한다”며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공조전략과 함께 발군의 기획력을 동원해야만 승산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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