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모처럼 장기간의 연휴가 찾아왔다. 주5일제 근무가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주말과 설 연휴 사이에 낀 7일까지 쉬는 곳이 많아 일주일 가깝게 쉬는 이들도 상당수에 이를 듯하다.

시간은 많은데 딱히 정해놓은 일도 없다면 이번 기회에 게임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렙업 노가다가 아니라 다양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세상에 빠져보자.‘WOW’를 처음 접하게 되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방대한 맵의 규모다. 워낙 맵이 넓어 퀘스트 수행을 위해 지역을 이동하는 시간만 수십 분이 걸리기도 한다. 방대한 맵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은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을 자랑한다.

반복되는 사냥에 지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도 따분하다고 느껴지면 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단 40레벨이 안되는 게이머라면 ‘WOW’의 가상세계를 일주하기 위해서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말이나 기계타조 등과 같은 탈 것도 없이 돌아다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지역에 따라 고레벨의 몹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한가하게 유람을 즐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 휴먼종족의 시작 마을인 동부왕국의 엘윈숲. 곳곳에 농장이 자리잡고 있고 숲이 많은 목가적인 분위기의 마을이다. 이곳의 명물은 북서쪽에 자리잡은 ‘스톰윈드’ 웅장한 성채와 장엄한 음악이 마치 중세시대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엘윈숲의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서부몰락지대와 동부벌목지대가 있고 있고 남쪽에는 그늘숲이 자리잡고 있다. 서부몰락지대는 마치 미국 서부영화에서 보던 황량한 벌판을 연상시키고 그늘숲은 이름 그대로 음산한 분위기가 오싹하게 만든다.

엘윈숲에서 북쪽에 자리잡은 눈 덮힌 아이언포지까지는 꽤 먼 길이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깊은굴 지하철이나 그리핀이라는 새를 이용해야 한다. 각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나중에 다시 올 때를 대비해 그리폰의 위치를 확인해 비행경로를 개척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여행을 하면서 와우의 그래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가 뉘엿뉘엿지면서 연출하는 석양의 황홀결, 눈이 쌓인 지역을 이동할 때 만들어지는 선명한 발자욱,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의 낙하 충격, 지하철 수중구간에서 투명유리창에 비치는 물속 풍경 등은 플레이어가 마치 게임 속에 들어앉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대해를 사이에 두고 동부왕국을 마주보고 있는 칼림도어 대륙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무법항이나 메네실항구에서 범선을 이용해야만 한다.‘WOW’에서는 직업과는 또 다른 나만의 전문기술을 가지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일례로 재봉술을 익혀 직접 만든 방어구를 착용하거나 아니면 게임 속 친구들에게 선심을 쓰던가 경매장에 이를 내놓아 부를 축적할 수도 있다.

‘WOW’에서는 약초채집, 채광, 무두질, 대장기술, 기계공학, 연금술, 마법부여, 가죽세공술, 재봉술 등의 전문기술 중 2가지를 익힐 수 있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자신의 직업에 따라 신중하게 기술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선택한 전문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에는 막대한 아이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냥에서 얻은 관련 아이템은 함부로 내다팔거나 버려서는 안된다.

일례로 마법사나 법사 등 천을 이용하는 직업은 재봉술을 배우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레벨에 따라 린넨, 양모, 비단 등의 아이템이 필요하다. 아이템이 모자를 때에는 인스턴스 던전에서 ‘앵벌이(?)’에 나서는 유저들도 많다. 이곳에서는 일반 맵에 비해 양질의 아이템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기술, 요리, 낚시 등의 보조기술도 있는데 이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제한이 없으므로 반드시 익혀두는 것이 좋다.‘WOW’에는 일반서버와 전쟁서버 2가지 종류의 서버가 존재한다. 전쟁서버는 말 그대로 얼라이언스 진영과 호드진영의 유저들이 서로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서버다. 한마디로 상대진영 유저와의 대대적인 PK가 허락된 곳이다.

전쟁서버에서는 양 진영이 대립하고 있는 지역에서 수시로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 때 참여해 다른 유저와 겨뤄보면 전투가 주는 긴장감 때문에 NPC하고 겨룰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때 주의 해야 할 점은 고립되면 쉽게 죽기 때문에 가급적 같은 진영의 유저들과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또 상대 진영에는 막강한 정예 NPC 들이 버티고 있으므로 이들의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

사냥을 해서 체력이 많이 깍인 플레이어를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소위 ‘뒷치기’라고 하는데 상습적인 뒷치기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소문이 나면 상대진영의 공공의적으로 낙인찍혀 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WOW’에는 조만간 새로운 전쟁시스템인 ‘PVP 전장’이 도입돼 전쟁의 재미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PVP 전장은 눈덮인 알터랙 산맥 깊숙한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을 가로지르기 위해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 진영에 위치한 지하도를 통과해야 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최고 레벨 유저들은 기지를 출발해 적의 진지 기지를 파과하기 위해 중심부로 돌진, 상대 정예 NPC로 구성된 방어세력과 맞서 고군분투해야 한다. 또 일부 고레벨 유저들은 나름대로 PVP 관련 퀘스트를 수행해 전투에 기여하게 되는데 늑대나 산양을 잡아 기병대에 제공하기, 광산을 점령해 얻은 노획물로 부대 업그레이드시키, 적이 부활하는 묘지 탈환해 적의 전선투입 방해하기 등의 퀘스트가 제공된다.

양진영은 상대진영의 플레이어를 처치해 피와 휘장과 같은 전리품을 얻을 수 있는데 휘장을 빼앗긴 플레이어의 시체는 완전히 파괴돼 그 자리에서 부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PVP 전장의 묘지는 영혼의 치유사가 있는 기존 묘지와 달리 아군 진영의 NPC가 맞이하는데 플레이어 스스로는 부활할 수 없고 이 NPC가 일정 시간마다 모든 죽은 플레이어들을 소생시킨다. 이에 따라 최전선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적은 묘지를 점령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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