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업체들 원가절감에 올인

단기처방보단 체질개선 총력

국내 부품·소재업체들이 생산 원가절감에 ‘올인’하고 있다.

 연초부터 삼성·LG 등 주요 세트 고객사들이 일제히 부품 공급단가 인하 요구에 나서면서 부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인력 감축이나 비용 절약 등 단기적인 궁여지책보다는 근본적이고 효율적인 원가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업체와 윈윈 전략=삼성전기는 올해 협력 전문업체의 설비 투자 자금으로 3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20개 협력 업체에 경영개선 컨설팅을 지원할 직원도 파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협력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총 3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장기적인 원가절감 포석이 깔려 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은 “단기적으로 협력업체를 쥐어짜는 원가절감 방안은 쉽고 달콤하지만 곧 부작용이 나타나게 마련”이라며 “협력 업체가 튼튼해야 우리가 건강해지는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아웃소싱=카메라모듈 업체들은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부품이 선택 기준이다.

 선양디엔티는 올해부터 렌즈 조달업체를 일본과 대만으로 확대하고 있다. PCB 조달업체로는 중국 업체를 검토중이다. 반대로 커넥터는 조달업체를 일본에서 국내 업체로 돌렸다. 이 회사는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해 올해 30%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성엘컴텍 역시 중국 및 대만 PCB 업체와 공급 협상을 추진중이다. 렌즈도 중국 현지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 한성엘컴텍은 이를 통해 올해 15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을 이뤄낼 방침이다.

 ◇생산성 향상은 기본=신공법 도입과 장비 자체 생산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원가절감 방안이다. 연성회로기판(FPC) 업체 에스아이플렉스는 원가절감을 위해 자체 보유한 생산설비 노하우와 롤투롤(Roll to Roll)이라는 신공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롤투롤은 동박적층판 원재료를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롤에 감아 가공하는 형태로 기존의 시트방식에 비해 PCB 가공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그 결과 이 회사는 평균 16%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제조원가 및 수익면에서 일본은 물론, 중국의 후발 경쟁사들보다도 훨씬 앞서 있다.

 LCD용 광학필름 가공 업체인 세진티에스도 가공 장비가 얇은 필름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해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는 장비를 자체 아이디어로 개발, 생산성을 2배 이상 높였다. 안테나 업체 에이스테크놀로지는 품질검사 장비를 직접 만들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회사는 무반사실 테스트 설비에 들어갈 장비와 소프트웨어도 직접 만들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장동준@전자신문, sdjoo·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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