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진 소니, `조직 수술` 메스 들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소니의 전자제품 사업부문 구성도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니가 ‘조직 대수술’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소니는 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바이오(Vaio) PC 및 워크맨 사업부 등을 담당하는 전자사업 부문을 두 조직으로 분리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IT&모바일솔루션즈네트워크컴퍼니’는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커뮤니케이션즈네트워크(ITCNC)’와 ‘퍼스널오디오비쥬얼네트워크컴퍼니(PAVNC)’ 등 두 개 사업부문으로 분리됐다.

ITCNC에는 바이오 PC·워크맨 사업부가 그대로 유지되며 PAVNC에는 퍼스널오디오본부와 디지털이미징본부, 모바일 일렉트로닉스 개발본부가 각각 신설된다. 디지털 카메라 등 사업은 PAVNC가 맡게 된다.

소니의 이번 조직 개편은 PC 및 오디오 매출과 이익이 부진한데 따른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소니는 사업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조직을 개편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애플컴퓨터 등 MP3업체들과의 경쟁이 과열되자 워크맨 사업부를 3개 부서로 분할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음악 오디어기기 사업과 인터넷 음악 전송사업을 통합했다. 또 ‘FR(프리)사업부’를 신설해 가전기기의 개발 및 디자인 등을 담당토록했다.

특히 소니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 등 사업부문을 분리함으로서 바이오PC와 워크맨 등 오디오 사업 부문을 슬림화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화할 수 있게됐다.

ITCNC의 PC 부문은 바이오 PC 및 미니디스크(MD), 플래시메모리 플레이어 등 PC와 연계된 워크맨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바이오 PC 사업은 부진을 면치못했으며 올 3월 말 끝나는 2004 회계연도(2004.4∼2005.3) PC 출하량도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PAVNC는 디지털카메라, 비디오카메라 및 카스테레오, 네비게이션 시스템 및 휴대용 CD 및 녹음기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관련, 소니는 “지난 10월∼12월(미국 회계기준 4분기) 오디오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8% 감소하는 등 경쟁 과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