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희생과 사랑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마더 데레사 수녀. 1997년 9월5일 작고하며 전세계를 슬픔 속에 빠뜨렸던 그녀가 8년 만에 영화로 환생했다.
만인의 어머니이자 빈자의 성녀인 그녀의 삶을 조명한 영화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가 21일 개봉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는 데레사 수녀가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기 전인 1940년대 말부터 87세로 생을 마감하기 까지 40여년간의 삶을 서사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한때 뭇 남성들 가슴을 설레게 했던 ‘영원한 쥴리엣’ 올리비아 핫세(데레사 역)의 열연이 돋보인다. 긴 머리를 휘날리던 15살 줄리엣은 구부정한 등과 깊게 패인 주름의 보잘 것 없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데레사 수녀로 거듭났다. 어느덧 50줄을 넘긴 올리비아 핫세의 가지런히 모은 두 손에서는 데레사 수녀를 닮아가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의 인도.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힌두와 무슬림 사이의 끝없는 종교 분쟁은 캘커타를 살인과 범죄로 물들인다. 권력자들의 횡포 역시 캘커타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이 때 데레사 수녀는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버려진 어린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그의 길은 평탄치만은 않다. 탐욕스런 권력자들이 끊임없이 제동을 걸었고 몸 담았던 교회마저 수녀원 밖 활동을 금지하며 그녀를 시련과 고난으로 몰았다. 하지만, 선교회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다름아닌 거리의 병자들이었다.
(감독: 파브리지오 코스타, 출연: 올리비아 핫세·세바스찬 좀마·마이클 멘들, 장르: 드라마)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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