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쇼핑]"자동차에 PC를 붙이자"

자동차의 ‘대중화’로 20대 오너 드라이버가 급증하면서 자동차용 PC, 이른바 ‘카PC’가 신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노트북의 등장으로 책상 머리에 있던 PC가 가방으로 옮겨져 이동형 컴퓨팅 시대를 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오토 컴퓨팅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PC본체가 차 내부에 장착될 만큼 몰라보게 컴팩트해지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네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각종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기본적인 OA프로그램 구동과 무선인터넷 접속, 그리고 DVD, MP3 등 디지털 AV 감상까지 가능한 카PC가 새롭게 각광받는 추세다.

카PC는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접해보려는 욕구가 강한 소위 ‘얼리 어답터’ 들의 전유물이로 간주돼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PC와 달리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일일이 조립해서 개별적으로 자신의 차에 부착하기엔 자동차의 구조는 너무 복잡하다.

하지만 최근 PC4카(www.pc4car.co.kr)·코리아MOD(www.koreamod.co.kr) 등 카PC 조립·판매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누구나 편리하게 카PC족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완제품 형태로 자동차 오디오데크에 쉽게 탈·장착이 가능한 일명 ‘인데쉬타입’까지 등장, 카PC의 대중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 다양한 제품 출시 선택 폭 넓어

현재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자동차에 장착할 경우엔 비용이 쉽게 200만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카PC를 이용할 경우 150만원 정도면 무난하다. 무선인터넷과 네비게이션이 기본적으로 지원돼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유리하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제품에 이르기까지 카PC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데거 출시돼 선택의 폭도 아주 넓다. 문제는 상당수 제품의 경우 주로 대만에서 메인보드를 수입하거나 소형PC를 차량에 단순 장착하는 수준이라 여름철 고온과 진동, 불안전한 전압 등 자동차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성능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불완전 제품이 많다는 얘기다. 최근 카PC를 구매했다는 회사원 K씨는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카PC는 내비게이션과 카오디오·비디오 등을 통합한 통합기기 수준”이라며 “윈도XP가 가동되지 못하는 등 데스크톱PC 성능을 기대했다가는 금새 실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은 카PC가 시장 초기 단계라 성능이 아쉽지만, 현재 완성차업계, 이동통신 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신개념 카PC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본격적인 ‘달리는 PC’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 비용 부담 크면 튜닝도 괜찮아

자동차에 PC를 다는 카PC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함께 유저가 직접 중고PC나 베어본PC를 활용하는 카PC튜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카PC 완제품을 장착하거나 개별적으로 조합하는 것은 비용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본체와 LCD(액정표시장치)를 재활용하거나 중고를 따로 구매해서 PC환경을 만드는 것.

대학생 L모씨는 “업그레이드 시기를 놓쳐 방치하고 있는 펜티엄Ⅲ를 재활용하고, 12인치 중고 LCD모니터를 1만원에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연결하니 그럴싸한 카PC가 완성됐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은 경우 이런 방식도 괜찮도고 조언했다.

최근엔 베어본PC와 LCD를 패키지로 팔거나 달아주는 전문 업소까지 생겨났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자동차는 직류(보통 12~14V)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PC를 켜려면 직류를 교류로 바꾸고 전압을 높일 수 있는 ‘인버터’라는 변환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또 대개 본체는 맨 뒷좌석이나 트렁크에 두기 때문에 파워 스위치는 선을 연장해 운전석 옆 손이 닿는 위치에 따로 다는 것이 좋다. 입력장치는 트랙볼 형태의 마우스가 적당하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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