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당신은 골프왕(당골왕)’의 명문길드 ‘30대 골퍼’는 이름 그대로 당골왕을 즐기는 30대의 모임이다. 지난해 9월 결성돼 6개월이 채 안됐지만 현재 가입인원만 1700여 명에 100여 명 이상이 적극적인 활동파다.
“인터넷 상에 수많은 카페와 온라인 게임 길드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10대와 20대가 주축이고 30대는 여전히 주변인에 머물러 있다. 30대는 40대나 50대와는 또 달리 인터넷에 익숙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10대나 20대와는 정서상 좀 다르다. 마음 맞는 30대끼리 한번 뭉쳐보자 이거였다.” 길드마스터 이경민씨는 30대 골퍼의 결성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게임 매너’는 30대 골퍼 길드원들이 가장 바라는 바이자 한결같이 원하는 길드원의 조건이다. 온라인을 통해 나타나는 10∼20대의 거침없는 표현과 때로 예의에 어긋난 매너는 이곳 30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까지 부담스러웠나 보다.
‘당골왕’ 30대 골퍼들이 모이게 된 것도 바로 ‘매너 있게 놀아 보자’는 취지였다. 그래서인지 새로 들어온 길드원은 나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동생, 또는 친구가 된다. 짧은 전통이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풍토가 30대 골퍼 길드원 사이에는 이미 배어있었다.
비슷한 연령대의 사회인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관심사가 비슷하고, 그래서 한마디로 ‘잘 통한다.’ 이는 길드의 내부 결속력 다지기 및 발전의 원동력이다. 샐러리맨의 경우 직급은 중소기업 과장에서 부장급 정도까지, 또한 그 나이 때의 중소 자영업자 및 전문직 종사자가 30대 골퍼 길드원의 주축이다.
사회 생활에서 인맥 관리의 중요성과 이에 따른 기본 매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나이다. 대다수의 길드원은 “30대라는 이름과 매너를 중요시 한다는 점 때문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짧은 전통이지만 소속 길드에 대한 길드원의 자부심은 놀랍다. 이곳에 들어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라인 게임상의 매너와 오프라인에서의 예의 범절은 깍듯해진다. ‘30대 골퍼’에 소속해 있다는 점 때문에 자신의 행동과 게임 매너가 길드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색과 장점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활동이 당골왕 길드 사이에 알려지면서 ‘신흥 명문 매너 길드’로 소문이 쫙 퍼졌다. 회원 수, 활동력, 타 길드의 평가 등을 종합해 집계하는 ‘당골왕’ 길드 평가 지수에서 단번에 수위에 올랐다. 아직까지는 길드 활동의 안정화와 내실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30대 골퍼’는 어느 길드보다 출발부터 현재 분위기, 그리고 의욕이 넘치는 길드다.신윤철(39) 게임 길드로는 처음 가입한 곳이다. 게임으로 만나 부담없이 함께 즐기고 활동하는 것이 좋다. 자신들이 하고 있는 본업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만나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모임이라는 것에 만족한다.
이경민(35·길드마스터) 30대 이상의 게이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 길드가 30대의 멋진 아지트가 됐으면 좋겠다. 게임뿐 아니라 동참할 수 있는 여러 의미있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다 같이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다.
하진석(35) 게임이 좋다. 사람이 좋다. 그래서 계속 나오고 싶고 꾸준히 나온다. 30대가 끈끈하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더 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조언도 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모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박민형(35)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이렇게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 나에게 인간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서울 뿐 아니라 부산, 광주 등 지방에 있는 길드원과도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사귈 수 있어서 좋다.
김병우(31) 우리 길드원 모두가 게임 매너 좋기로 소문 한번 내보자. 특히 신입 길드원이 들어올 때 따뜻하게 반겨주고 여러 가지 조언도 할 수 있는 아량을 갖췄으면 한다. 레벨 차이가 크다고 무관심해지지 말고 두루두루 살펴보는 선후배가 됐으면 한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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