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 라디오, 이미지 뷰어 등 휴대 정보기기로
전자사전이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 전자수첩에서 사전 기능이 강화돼 전자사전으로 변신하더니 최근에는 MP3P, 라디오, 이미지 및 텍스트 뷰어 기능 등이 추가된 휴대 정보기기로 거듭나며 PDA, MP3P 등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샤프는 작년 말 전자사전 생산량을 전년보다 70% 이상 늘린 100만대로 끌어올려 부진을 보이고 있는 PDA 사업을 극복하고 휴대정보기기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화된 멀티미디어 기능들=최근 출시중인 레인콤의 ‘딕플’, 두산동아와 에이원프로가 함께 만든 ‘AP350’, 샤프전자의 ‘RD-CX1’에는 MP3P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두산과 샤프 전자사전은 음악을 들으면서 사전을 검색할 수 있으며 레인콤과 두산 제품에는 라디오 기능, 음성 녹음 기능이 있다.
이 세 제품 모두 외장 메모리를 사용하는 확장성도 갖췄다. 사전 콘텐츠 증량을 위해 고안됐지만 이를 통해 음악 파일을 추가하고 텍스트 문서를 전자사전에서 볼 수 있다. 샤프 전자사전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컬러로 감상할 수 있다. 종이 사전 14권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담아 사전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기기들이지만 이쯤되면 MP3P에 뒤지지 않는다.
◇전자사전의 컨버전스 이유는=전자사전의 주 수요층이 학생과 20대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MP3P와 같이 이들 수요층이 즐겨 사용하는 기능을 전자사전에서도 제공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레인콤은 지난 7일 전자사전을 출시하며 “아이리버의 주 고객층과 유사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살려 전자사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전자사전의 이 같은 복합 기능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일면서 올 시장이 지난해보다 20∼35만대 늘어난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업체 전략=레인콤, 두산동아(에이원프로) 등 국내 업체들은 ‘타도 일본’을 외치고 있다. 레인콤은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직장인들이 일제 전자사전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힐 만큼 일본 전자사전 시장을 잠식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두산동아도 연내에 다양한 기능과 가격의 신제품 3개 모델을 추가 출시해 올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샤프와 카시오 등 전자사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장 수성을 벼르고 있다. 샤프전자는 “업계 최초로 컬러 LCD를 장착한 제품으로 기존 점유율 50%를 지키는 한편 선도 업체로서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밝혔으며 카시오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행남통상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겠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