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손오공(하)

손오공은 단순 완구 제조업체에서 출발, 이젠 코스닥 등록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손오공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데는 신규 사업 분야인 게임의 성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 정도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매출 성장세가 다른 사업 부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으로 묵묵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손오공으로선 또다른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완구,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이은 손오공의 게임 사업 진출은 현재로선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손오공은 지난해 게임 부문에서 1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주력 게임인 ‘워크래프트3’ 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다 해도 이달 18일 유료화 예정인 블리자드 ‘WOW’ PC방 영업을 통해서만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손오공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WOW’의 PC방 전체 매출의 23% 정도를 받게 되는데 국내 전체 매출이 1445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고, 다른 전문기관들도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500억원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손오공이 향후 게임 시장을 주도할만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완구나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 부문에 비해 게임, 특히 인터넷 기반의 게임은 크리에이티브, 다시 말해 개발력이 중요한 데 손오공은 아직 유통업체로서만 시장에서 평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PC·비디오 게임에서는 판권을 먼저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서 자금과 영업력이 뒷받침되는 손오공이 잇점이 있지만, 온라인 분야에서 진정한 강자가 되는 길은 경쟁력있는 게임을 만들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 콘텐츠 간 시너지 효과와 막강 조직력

게임 분야에서 손오공이 ‘탑 블레이드’나 ‘배틀 비드맨’ 등 다른 사업부문의 메가 히트 상품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구나 손오공은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인 온라인 게임 개발 경험이 부족하다. 게임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두고 그동안 완구,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출시돼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자체 게임 개발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오공은 그러나 막강 조직력과 콘텐츠 간 시너지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손오공의 주요 임직원들은 동일 업종에서 오래 근무해온 베테랑들이다. 때문에 사장을 중심으로 마치 군대 조직처럼 움직인다. 대주주인 최신규 사장 역시 30년 가까이 완구 생산과 유통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일찍 사업을 시작해 야전에서 단련된 야전사령관 출신 CEO로서 조직 장악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 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온 손오공이 큰 위기 없이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 게임 분야 진출을 포함한 모든 과정에서 CEO의 결정은 절대적이었다. 이 부분이 손오공이 갖는 절대적인 경쟁력이기도 하고, 공개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에 도전

게임사업을 통해 손오공은 이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진용을 갖췄다. 그렇다면 손오공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손오공측은 궁극적으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목표라고 밝힌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해 가족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에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했던 완구가 고급화되면서 성인층으로까지 고객이 확장되었듯,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객층을 넓혀 가족 구성원 전체가 손오공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손오공의 신규 사업 확장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비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완구,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 그동안 손오공이 신규로 확장해온 사업은 모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관련 사업으로 신규 사업의 성장이 기존 사업을 강화시켜주는 ‘부메랑 효과’가 있는 사업이다.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윈도우가 생겨나기 때문에 콘텐츠가 제작되고, 알려지고, 유통되는 경로는 계속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손오공의 사업 영역도 변화가 있겠지만 캐릭터에 기반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핵심 사업 내용은 한결같은 것이다.

<김성호 KTB네트워크 문화/서비스팀장 themis@k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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