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트키. 이를 직역하면 한마디로 ‘속임수 키’다. 치트키를 이용하면 캐릭터가 무적이 된다거나 게임의 진행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이 같은 명칭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 치트키는 개발자들이 편의를 위해 일부러 게임 내에 마련해 놓은 장치다. 즉, 개발자들이 게임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테스트를 하거나 디버그를 할 때 정상적인 방법을 이용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치트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과거 개발사들은 게임 개발을 마치고 치트키를 삭제한 후 판매했었다. 그러나 실수로 치트키가 포함된 게임이 등장했고 게이머들이 이에 열광하게 되면서 이제는 상당수의 게임업체들이 치트키를 포함시켜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치트키를 게임의 인기가 식을 때쯤 공개해 라이프사이클을 연장시키는 마케팅툴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 ‘스타크래프트’에도 역시 무수히 많은 치트키가 존재한다. 채팅창에 ‘Power overwhelming’을 입력하면 게이머의 유닛이 결코 죽지 않는 무적으로 바뀐다. 이밖에 자원을 무제한으로 만들어주는 치트키, 건물과 유닛을 빨리 만들 수 있도록 해주거나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치트키 등이 존재한다.
축구게임 ‘피파 2000’의 치트키는 익살스러운 내용 때문에 유명하다. ‘피파 2000’에서 옵션에서 ‘Cheats’를 선택하고 치트키를 입력하면 되는데 ‘Sizzle’을 입력하면 경기도중 선수가 번개에 맞아 새까맣게 타버리며 ‘Dizzy’는 UFO가 나타나 선수들을 잡아채가고 ‘Lightsout’는 선수, 심판의 몸 전체에서 광체가 난다. 또 ‘Hooligan’을 선택하면 피파 2000 제작자들로 구성된 팀을 선택할 수 있고 ‘Momoney’는 자금을 무제한으로 만들어준다.
일인칭슈팅(FPS)게임에도 많은 치트키가 존재한다. ‘콜오브듀티’는 단축아이콘 등록정보의 ‘대상’ 칸에 ‘+set thereisacow 1337 +set sv_cheats 1 +set monkeytoy 0’를 추가해 놓으면 게임 실행 후 ‘‘’키를 눌러 치트키를 입력할 수 있다. 무적으로 만들어주는 ‘god’, 적이 플레이어를 인식 못하도록 해주는 ‘notarget’, 헬스를 회복시켜주는 ‘give health’, 모든 무기를 주는 ‘give all’, 탄약을 전부 채워주는 ‘give ammo’ 등이 치트키다. FPS의 원조격인 ‘둠3’ 역시 ‘~’ 키를 누르면 치트키를 입력할 수 있는데 10여개의 치트키가 존재한다.
오락실 게임기에도 물론 치트키는 존재한다. 어쩌면 패키지 게임보다 더 오랜 치트키 역사를 갖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보글보글’은 게임기의 전원을 껐다 다시 킨 후 화면이 뜨면 스틱과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일정 순서대로 조작하면 모든 아이템을 획득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또 ‘던전&드래곤:섀도우오버미스타라’는 캐릭터 이름을 정할 때 시간 제한이 10초가 되기 전에 커서를 ‘A’ 또는 ‘M’으로 이동시켜 계속 눌러주면 시간 제한이 멈추고 이후 이름을 정하고 게임으로 돌아가면 절대 죽지 않고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
콘솔게임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콘솔게임에는 특정 코드를 사용해 게임 자체를 뜯어고치는 ‘액션리플레이(액플)’가 있는데 이는 당초 정품의 코드를 해제할 때 사용됐으나 PS2 출시 이후 치트키처럼 레벨이나 체력을 올리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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