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대폰 결제 시장이 1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휴대폰 결제 대행 업체(PG) 간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날·인포허브·모빌리언스 등 주요 휴대폰 PG들이 경쟁 업체의 주요 고객사를 끌어오거나 수수료를 인하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업체 간 특허 소송이 일단락된 이후 쌓아온 협력 분위기가 흔들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전화 결제 사업자가 당면한 공통의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주요 고객 ‘모셔오기’ 경쟁 점화 = 최근 다날은 지난 1년 여간 인포허브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온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를 고객으로 유치,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날 관계자는 “기존에 인포허브는 또 다른 PG사인 이니시스를 거쳐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싸이월드에 제공해왔는데 싸이월드가 직접 휴대폰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받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PG사 변경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인포허브 측은 “다날이 휴대폰 결제 3사 간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신사 협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고객을 뺏어간 것”이라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휴대폰 PG사들은 이미 신규 온라인 게임 유치를 위해 한 차례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그 결과 다날과 인포허브가 최근 각각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및 ‘RF온라인’의 공급사와 계약을 체결,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모빌리언스는 주 고객사인 NHN이 제공할 아크로드의 결제 서비스권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수수료 매년 인하 =이 같은 경쟁 분위기 속에서 최근까지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PG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도 갈수록 인하되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형성 초기에 15% 선에서 유지됐던 수수료율이 최근 평균 7∼8%까지 인하됐다"며 "PG간 경쟁이 가열되다보니 해마다 0.5∼1%씩 수수료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원가 등을 고려했을 때 수수료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일부 CP는 결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오히려 수수료를 일정 수준 이하로는 떨어뜨리지 말 것을 요구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귀뜸했다.
◇ 업계 현안 공동 대응해야 =업계에서는 휴대폰 결제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3사 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이제 막 본 궤도에 오르는 휴대폰 결제 시장이 초기부터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미성년자에 대한 부모 공인 인증서 발급 문제 등에 대해서는 유무선전화결제사업협의회 등을 통해 공동의 대응 방안을 마련,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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