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락소프트

MMORPG 장르를 해 본 유저라면 레벨을 높이기 위해 반복해서 몹을 잡아야하는 고통에 시달려 봤을 것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를 공사장의 힘든 노동에 비유해 일명 ‘노가다’로까지 부른다.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때 마다 이같은 고통에서 해방되길 기대해 보지만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게임판에 이같은 트렌드를 개혁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신예들이 등장해 주목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모여 설립한 락소프트(대표 조홍섭). 사용자의 조작 실력에 따라 승패가 크게 엇갈리리는 콤보시스템을 도입한 ‘데코온라인(www.deco-online.co.kr)’을 최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데코온라인’은 콤보시스템 등 기존 게임 트렌드를 거부하는 톡톡튀는 시스템을 선보여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뭉쳐 설립한 회사답게 젊은 패기를 무기로 게임시장을 개혁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실력이 통하는 게임

락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데코온라인’은 사용자의 조작 실력이 게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MMORPG들은 캐릭터의 레벨이나 장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 이때문에 모든 유저들은 어떻게 하면 레벨을 올릴까 골몰할 수 밖에 없고 힘든 노가다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데코온라인’에서는 사용자의 조작 숙련도나 전략이 레벨 보다도 승패를 결정하는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락소프트는 이를 위해 웜업시스템, 콤보시스템 등 톡특한 설정을 도입했다. SP나 MP만 있으면, 필살기를 마구 난사할 수 있는 기존 게임과는 달리, 일정 기간 콤보 게이지를 쌓지 않으면 필살기나 초 필살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일반 공격시 타이밍 마크에 맞춰 정해진 수순으로 키보드(Z, X, C)를 정확히 연타해 콤보 공격을 성공시키고 이를 통해 게이지를 쌓아야 비로소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무리 레벨이 높고 훌륭한 기술을 배웠다고 해도 정확한 조작실력이 없으면 낮은 레벨 유저들에게도 얼마든지 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코온라인’의 콤보 시스템은 활을 쓰는 레인저 캐릭터 뿐만 아니라 마법전투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조작실력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젊지만 경험은 탄탄하다

락소프트의 구성원들은 조홍섭 사장을 비롯해 대다수가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이들로 구성됐다. 그만큼 창의적인 기획력과 패기가 락소프트의 장점.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경험마저 부족한 것은 아니다. 30대 초반인 조 사장은 나이는 어리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90년대 후반부터 ‘조선협객전’ ‘A3’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 다른 멤버들도 1∼2개 프로젝트를 경험한 이른바 선수들로 전체 인력이 20여명에 불과하지만 클로즈 베타임에도 초기 기획을 이미 게임에 거의 다 반영할 만큼 일당백의 전사들로 구성됐다.

자칫 젊은 개발자들로 구성된 회사들이 지나친 욕심 때문에 범하는 시행착오도 락소프트는 최소화시켰다. 자금 사정을 철저히 감안해 “가장 잘하는 것을 하자”는 프로의식으로 ‘데코 온라인’을 개발했다. 초기 내부에서는 각종 신기술을 동원한 화려한 3D 그래픽을 구현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신생개발사가 갖는 자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래픽 묘사를 최소화했다. ‘데코온라인’은 32MB의 메모리를 내장한 그래픽카드라면 어떤 PC에서도 구동할 수 있을 만큼 가볍다. 그렇다고 ‘데코온라인’의 그래픽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사와 카툰 타입의 중간 형태의 이미지를 구현,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구현했다.

조 사장은 “‘데코 온라인’은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컨셉에 따라 게이머의 조작실력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라며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는 있지만 게임을 할 수록 재미를 느끼는 그런 게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락소프트를 설립한 계기는

▲아직 국내 상당수 개발사는 게임 개발 프로세스가 체계화돼 있지 않다보니 불필요한 곳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많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의 노동생산성도 비효율을 야기하기도 한다. 합리성이 통하는 근무환경에서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과 꿈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 락소프트를 설립했다.

-‘데코 온라인’의 의미는

▲‘데코온라인’이란 게임명은 ‘데칼코마니(Decalcomanie)’를 줄인 표현으로 한쪽면의 반대면과 맞닿아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는 예술작품처럼 ‘데코온라인’도 플레이어의 실력과 캐릭터의 육성이 상호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데코 온라인’을 만들면서 남는 아쉬움이 있다면

▲현재 온라인 게임 분야는 패키지나 콘솔 분야에 비해 물리엔진이나 인공지능 등의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 이같이 복잡한 게임 시스템을 어떻게 온라인 게임의 네트워크에서 순조롭게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락소프트의 첫 프로젝트다 보니 욕심보다는 현실에 많이 치중했다. 하지만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이같은 과제를 게임 속에서 풀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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