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게임을 찾아서]피구왕 통키

1991년 일본에서 피구를 주제로 한 스포츠 만화가 방영됐는데 예상을 뒤엎고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각종 파생 상품을 만들어 냈다. 그 애니메이션은 바로 ‘불꽃의 투구아 돗지 탄페이(국내명: 피구왕 통키)’였고 그 인기를 등에 업고 메가 드라이브용으로 제작된 게임이 바로 ‘피구왕 통키’다.

게임도 원작 만화 못지 않게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메가 드라이브 외에도 각종 콘솔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보통, 원작이 별도로 있는 경우에 게임으로 파생된 타이틀은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진다. 인기 아이템 후광으로 돈만 벌자는 얄팍한 상술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았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세가에서 담당한 이 게임은 얼핏 보기에 단순한 그래픽과 정적인 장면이 실망스럽다.

하지만 단 5분만 플레이해도 상상 속의 피구를 펼치며 어느새 미친듯이 동전을 투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으로 피구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살아 있었고 무엇보다도 필살기가 원작 그대로 구현된 점이 놀라웠다. 불꽃슛은 물론이며 도끼슛, 번개슛, 무지개슛 등을 그대로 살려냈다.

또 오복성 패스로 알려진 스킬은, 같은 편끼리 패스하다 갑자기 슛을 날리는 방식으로 한 방에 상대방을 아웃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이 게임은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대유행했으며 피구왕 통키의 인기와 맞물려 국내 오락실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피구왕 통키’는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만화의 재미를 날카롭게 잡아내 게임으로 만든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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