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리뷰]열혈강호 온라인

장고의 시간 끝에 마침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 중인 ‘열혈강호 온라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점과 복잡한 시스템보다 접근하기 용이한 경쾌함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대작 온라인 게임 속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실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더게임스의 크로스리뷰팀은 이번에 확연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작품성과 완성도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과 냉정한 관점에서 이 작품은 낮은 점수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러 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는 온라인 게임 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접속자수가 6만 명을 상회한다는 사실이다.‘열혈강호 온라인’은 300만부가 판매되고 500만명의 독자를 거느린 동명의 무협 만화가 원작인 온라인 게임이다. 기존의 무겁고 암울한 무협 장르에 대한 인식을 뒤엎고 코믹 요소를 도입해 무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원작처럼 게임의 색깔도 이를 따라간다. 만화의 에피소드들을 게임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구현했으며 다채롭고 화려한 무공과 액션, 박진감 넘치는 전투, 다양한 문파전 등이 특징이다.

 특히 자유도 높은 캐릭터의 성장 시스템과 무협 세계관에 따라 차별화된 전쟁 시스템은 ‘열혈강호 온라인’만의 포인트. 전쟁 시스템은 공성전, 일통전, 세력전, 영역전 등으로 세분화돼 유저는 자신이 속한 문파와 유파를 강호에 군림시키기 위해 매일 피나는 전투를 치뤄야 한다. 전설 속에 존재한다는 무림기보는 과연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 것인가. 원작자인 전극진과 양재현 작가가 적극적으로 작업을 함께 한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종합: 6.6 그래픽: 7 사운드: 6.7 완성도: 5.7 흥행성: 7.7 조작감: 6

★게임의 정의를 되묻게 하는 작품

만화 ‘열혈강호’가 남긴 업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만화의 지배를 받고 있는 국내 만화계에서 100만부를 돌파하고 300만부를 훌쩍 넘기는 기록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그리고 이 만화의 인기는 뛰어난 작품성도 아니고 놀라운 수준의 그림 실력도 아니다. 적절한 코메디와 경쾌한 액션,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핵심이다. 당연하지만, 이 작품에서 철학과 고전을 기대하면 곤란한 것이다.

‘열혈강호 온라인’도 그렇다. 이미 3년 전에 출시됐어야 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야 세상의 빛을 봤다. 오랜 세월을 게임 개발에만 매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공의 어설픔과 벌레보다 못한 인공지능, 시대에 뒤처지는 듯한 퀘스트 시스템, 만화와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 신선한 요소가 전혀 없는 전투 시스템 등 도대체 그동안 뭘 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좋다. 더군다나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쏟아지는 박빙의 전장 속에서 동접 6만 명이라는 수치는 게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묻게 한다. 여기서 게임의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말처럼 재미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이 게임이다.

단순한 레벨 시스템과 적절한 타격감, 어쨌든 느껴지는 만화의 향수, 그리고 남성의 로망 무협. ‘열혈강호 온라인’은 이것만으로도 단점이 커버되는 놀라운 작품인 것이다. 도대체 게임은 왜 플레이를 하며 유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종합: 7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6 흥행성: 9 조작감: 6

★여전히 원작의 인기에 기댈 뿐

2005년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게임들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즐기는 게임’의 단순한 개념을 탈피하고 있다. 유저들의 눈도 더욱 높아져 까다로운 요구를 게임 회사에게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게임을 죄다 무료로 보는 경향은 물론 지양해야할 사고지만 콘텐츠의 ‘질’을 따져보고 즐기겠다는 유저들의 생각은 타성에 빠진 국내업체들에게 충분히 경종을 울려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높아진 시각에서 유저들은 그래픽이나 사운드와 같은 외적인 요소 외에 게임 콘텐츠가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따라 플레이를 계속할지에 대해 결정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부족하기 짝이 없는 콘텐츠와 예외 없는 레벨 노가다를 강요하는 ‘열혈강호 온라인’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구시대적 사고방식의 작품이라고 귀결할 수 밖에 없다. 캐릭터부터 시작해 스킬이나 퀘스트 등에서 부족한 면이 너무 많다.

아이템 드롭률이 너무 낮아 초보를 벗어나기도 굉장히 힘들다. 만화와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을 추구한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만화의 빛에 가려 게임의 특징이 가려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빠른 진행, 시원시원한 타격감이 ‘열강’에 대한 기대치를 어느 정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 시간의 플레이로 게임의 바닥을 드러내는 한계성은 최근 온라인 게임들과 너무나 비교된다.

종합: 6.2 그래픽: 7 사운드: 7 완성도: 4 흥행성: 7 조작감: 6

★쉽고 단순하지만 재미는 `넘버원`

권당 10만부 이상 판매되는 높은 인기의 만화 `열혈강호`를 게임화한 동명의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은 특이한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박 원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이나 캐릭터 등을 제외하면 그다지 원작을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의 온라인 게임들이 풍부한 퀘스트를 도입하기 위해 혈안이 된 반면, 수도 적고 단순한 퀘스트, 특별히 신경 쓸 필요 없이 레벨업만 열심히하면 되는 스킬 시스템, 몹의 단순한 인공지능, 단순한 아이템과 장비 등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단순함’에 그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최대한 시스템을 심플하게 만들고 유저들을 쉽게 적응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열혈강호’가 갖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 화려한 전투 모션, 괜찮은 타격감 등 높은 접근성과 맞물려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한 요소가 유저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게임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좀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그러나 접근성을 헤치지 않는- 잘 녹여 넣는다면, 그리고 현재 불편한 유저 편의성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쾌적하고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높은 접근성과 친절함은 통하는 법이니까.

종합: 6.6 그래픽 : 7 사운드 : 6 흥행성 : 7 조작성 : 7 완성도 : 6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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