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DMB]손 안으로 들어온 TV, "이렇게 선명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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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중에도 끊김 없이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이동방송 시대가 열린다.

 ‘손 안에 들고 다니는 TV’인 휴대이동방송은 집 안에서만 TV를 본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라디오로 시작된 방송의 역사에서 TV의 등장과 컬러TV로의 진화에 이어 제3의 방송혁명으로 불린다.

 휴대이동방송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올해 안에 일반 시청자를 찾아간다. 위성을 통해 방송을 수신하는 위성DMB가 오는 5월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상파DMB도 3월 초 6개 사업자가 선정되면 상반기에 본방송을 시작한다.

 DMB는 CD 수준의 음질과 고품질 영상, 데이터 서비스 등이 가능하고 우수한 고정 및 이동수신 품질을 제공하는 디지털방식의 멀티미디어방송이다. 차량 안에서 7인치 크기의 화면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서도 서비스받을 수 있다.

 현재의 라디오방송이 진화해 동영상까지 가능한 형태로 발전한 DMB는 라디오방송에서 들을 수 없는 많은 음악방송 채널과 다양한 생활 정보, TV 채널을 제공해 시청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DMB가 보급되면 신문이나 책, 휴대폰 사용이 전부였던 지하철 안에서도 이제는 승객들이 개인 단말기를 들고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려고 일찍 귀가할 필요도 없게 된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도 사라질지 모른다.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이 짧은 시기에 생활 속으로 확산돼 일반화된 것을 감안하면 개인의 생활패턴과 TV 시청행태에도 일대 변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정부 역시 시청자 편익과 선택권 확대를 위해 위성DMB와 지상파DMB를 유료와 무료로 구분했다. 시청자 개인의 선호도와 취향, 경제력에 따라 서비스·단말기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DMB 도입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DMB 도입이 점차 본격화되면서 기술 및 관련 단말기와 장비의 해외 수출과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위성DMB는 오는 5월 두번째로 상용 서비스가 실시된다. 일본에 이어 두번째지만 일본은 전용 단말기와 차량용 단말기에만 마케팅 초점을 맞춰 휴대폰 결합 단말기 개발에서 앞서 있는 우리나라의 단말기 수출이 예측된다. 또 지상중계기(갭필러)도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우리 제품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출이 예상된다.

 시범 서비스중인 위성DMB는 벌써 호평을 받고 있다. 예상보다 선명한 화질과 우수한 단말기, 끊김 없이 보이는 동영상 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지상파DMB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기술 표준인 유레카147을 기반으로 영상까지 방송할 수 있도록 우리 기술로 진화한 방송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시작되는 지상파DMB는 유럽 기술 표준으로 사실상 확정돼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와 유럽 시장 주도권 경쟁을 채비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의 경쟁력과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시장 석권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해외에서 지상파DMB를 도입할 수 있도록 국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효성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DMB는 기존 매체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청행태 변화와 방송·통신융합을 선도할 이동 및 개인형 멀티미디어로 시청자의 선택권 확대 등 시청자 복지를 증진시킬 신규 매체에 의한 신규 서비스”라며 “새로운 이동방송 시장 창출로 방송산업 규모를 확대하고 이동형 방송 콘텐츠 개발 및 다양한 영상산업발전 기여와 인프라 구축, 서비스·콘텐츠 제공, 단말기 제조 및 유통 등과 연계,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관련 산업 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etnews.co.kr

 



1997.3 정보통신부 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 DAB 도입 논의 시작

2001.9 정통부 SK텔레콤의 신청을 받아 ITU에 위성망국제등록 신청

2001.11 SK텔레콤, 위성DAB 실험국 허가

2002.4 정통부, 유레카147 방식 실험방송 실시

2002.12 정통부, 유레카147 지상파DMB 표준방식으로 확정

2003.2 방송위, DMB 등 디지털방송에 관한 종합계획 확정

2004.3 DMB 관련 방송법 개정안 국회 통과

2004.3 SK텔레콤, 위성DMB 전용 위성 발사

2004.12 티유미디어, 위성DMB사업자 선정

2005.1 위성DMB 시험서비스

2005.3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2005.5 위성DMB 상용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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