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황무지를 택하라

 ‘브루 마스터(Brew Master)’ ‘사이처(Cycher)’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등 생소한 직업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하우스맥주 전문점의 맥주 제조·판매 전문가, 인터넷을 이용해 학생들의 학업 진척도를 점검하는 상담교사, 기업이 소비자의 평가와 선호를 파악하기 위해 고객으로 가장해 매장직원의 서비스나 상품을 평가하고 고객 만족도를 파악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각각 일컫는 말이다.

 이 직종들은 모두 인터넷과 이른바 ’웰빙’ 마인드 확산으로 생겨난 새로운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아로마테라피스트, 아트컨설턴트, 커리어 코치, 네이미스트, 테크니컬 라이터 등이 이색직업으로 선정됐다. 그만큼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입증하는 직업들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직업을 찾는 사람들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최근의 대학 편입학에서는 의·약학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의 정시모집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어차피 이들 고전적인 의미의 안정적 직업에는 ‘진입장벽’이 있는 게 현실이고 보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유망직업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왔다. 10∼20년 전만 해도 종합무역상사, 은행 등의 종사자가 인기를 누렸다. 이 직종은 IMF 때는 실직자를 양산하는 분야로 전락했다. 반면 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등은 새 시대에 맞춰 자기계발을 해나갈 줄 아는 사람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80만 실업’을 내다보는 시대다. 대학 문을 나서는 10명 가운데 4명이 실업자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과거 인기 있었던 직업이나 현재의 인기 직종보다는 앞으로 최소한 5년 앞을 내다보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직업선택의 ‘금언’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부산=경제과학부·허의원차장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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