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 컨버전스, 이제는 소비자가 주도한다

 ‘가전·통신·IT·방송’의 컨버전스에 소비자(consumer)가 가세했다.

 올 세계 소비자정보가전전시회(CES)에는 가전·통신·IT·방송의 개별적 융합에서 소비자라는 개념이 급부상했다. 그간의 컨버전스가 기기별, 산업별, 서비스별, 정책별로 일어났다면 미래의 컨버전스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소비자 원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담은 정보가전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컨버전스를 이끌어 가는게 아니라 소비자가 컨버전스를 주도하는 세력이 됐음을 선언한 자리다. 향후 제품, 서비스, 콘텐츠 등 산업 지도가 소비자 욕구에 의해 변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됐다.

 게리 사피어 미국 가전협회(CEA) 회장은 “컨버전스의 핵심은 소비자들이 쥐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들의 기기들이 많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업체=이전처럼 스탠드얼론 형태의 제품을 자신들의 로드맵대로 개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유·무선 통신을 통해 소비자들과 네트워킹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양방향 케이블TV 개발을 위해 타임워너케이블과 제휴를 맺었으며 부스에는 자사의 TV포털박스 ‘아이스크린’을 통해 포털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포털박스는 향후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방송, 교육, 게임등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갈 전망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양방향 디지털TV는 디지털TV 변화의 핵심이 될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디지털TV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터넷과 연결되는 차세대 DVR플레이어를 출시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용체계(OS)를 사용해 PC 등과 호환성을 높여 PC 콘텐츠를 TV로 보고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했다. 이 기기 내에서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등을 통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PC 및 반도체 업체들=칩 업체들은 일제히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 욕구를 높이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잡았다.

 인텔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하는 듀얼 코어 칩을 내놨다. 하나의 기기를 갖고 동영상 편집, 네트워크게임, TV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ATI, TI 등은 디지털TV의 해상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칩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으며 애질런트, 커넥선트 등은 디지털TV를 위한 고효율 압축방식인 H.264 칩 샘플, LED 광원을 활용한 제품 등을 내놨다.

 손영권 애질런트 반도체부분 사장은 “미국과 한국 등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밝고 선명한 화면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이같은 소비자들을 위해 최초로 LED 광원을 활용할 수 있는 칩을 내놨다”고 말했다.

 PC업체인 HP도 미디어센터PC와 대형 디스플레이로 PC의 소비자 가전화를 선언했다. HP는 이번 전시회에 17개의 대형 TV와 셋톱박스 모양의 미디어센터 PC를 내놓고 PC와 가전이 결합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성 방송사인 디렉TV도 한 셋톱박스에서 4개의 채널을 동시에 수신 가능하게 만든 미디어센터PC형 복합기를 내놨다. 이 회사의 엔지니어인 론 스튜어트는 “이 기기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다채널 전송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DVR 기능도 포함돼, 일방향성이라는 위성TV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dschung@

 

 사진 : 위성 방송사 디렉TV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한 셋톱박스에서 4개의 채널을 동시에 수신 가능하고 일방향성이라는 위성TV의 한계를 극복한 미디어센터PC형 복합기를 선보였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