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제, 전자전문점 `환영`-유통상가 `냉담`

 정부가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시행한 현금영수증제가 대형 유통업계로부터 ‘환영’을 받는 반면 전자 유통상가로부터는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전문점·할인점·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계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현금영수증 발행에 들어간 반면 용산 집단상가와 스페이스나인·테크노마트 등 전자유통센터 상가들은 대부분 시스템 도입조차 꺼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이 음성 거래를 줄이고 세수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된 현금영수증 발행제가 초반부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전자전문점들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은 지난달 현금영수증 발행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현금영수증을 발행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달 전직원을 대상으로 현금영수증 관련 교육을 진행한데다 매장 카운터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현금영수증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SK오케이캐시백과 공동으로 현금영수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자랜드도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영수증제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확대하기 위해 영수증 복권제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최정용 전자랜드21 팀장은 “현금영수증제는 고객관리 차원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어 앞으로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인식이 부족해 직원들이 반드시 고객들에게 구두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지난해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일찌감치 현금영수증 발행을 시행하고 있으며 각 백화점들은 현금영수증제 홍보를 위한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자 유통상가들은 현금 영수증 발행 시스템 도입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현금 거래가 빈번한 용산 집단 상가의 경우 도입률이 제로(0)에 가깝다. 용산의 한 상우회 관계자는 “홍보 부재는 물론 현금영수증 발행을 위한 기기 교체 비용도 부담이 돼 아직까지 대부분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스페이스나인 입주 상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테크노마트는 현재 입주 상가 중 10% 가량이 도입한 것으로 파악돼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편. 테크노마트 측은 “지난해 말부터 현금영수증 발행시스템 도입을 권고해와 일부에서 적용했다”며 “확산 독려 차원에서 이달 말에 관리단과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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