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을유년 새해에도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진했던 내수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와 원화절상으로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울수록 필요한 것은 낙관적인 자신감이다. 부정적인 요인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어렵다던 오일쇼크, 외환위기도 극복했고 결과도 좋았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금은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 이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미래학자 마이클 마자르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는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고성장과 소수의 대기업을 지향하는 추세가 공존하는 이중 트렌드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무한경쟁과 구조조정을 통해 소수의 대기업만이 살아남는 사이 다양한 중소기업들은 신기술을 창출하고 대기업에서 감소하는 고용을 흡수한다.
세계화·지식정보화 경제 환경에서는 이처럼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이어나갈 지식·기술 집약형 중소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창의·도전적인 벤처자원을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고 이는 한국 경제의 남다른 잠재력이다. 높은 수준의 IT 인프라도 뒷받침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인식 아래 최근 벤처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은 벤처가 지난 4년간의 위축을 극복하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만큼 과감하고 실질적이다. 과거와 달리 벤처경영에 대한 정치(精緻)한 현장 실태 조사가 바탕이 됐다는 점도 정책의 신뢰성과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덧붙인다면 중소벤처기업 지원에는 직접 금융인프라인 코스닥시장의 역할 제고와 활용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WTO 체제에서 정부의 직접 지원은 곤란하며 간접 금융방식의 자금조달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코스닥의 높은 위험을 감안한 투자자 수익률 제고 방안이 대책에서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배당소득세 인하와 비과세 상품 등이 마련된다면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벤처 활성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거품 재발을 우려한다. 물론 모든 정책에는 장단점이 함께 있고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벤처기업, 관련 지원기관, 코스닥시장의 몫이다.
한국 벤처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새해에는 어느 해 보다 많은 우량 IT벤처기업들이 코스닥에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닭의 힘찬 울음과 함께 을유년 새해가 밝았듯이, 한국 경제에도 코스닥 새내기들의 힘찬 첫걸음과 함께 희망의 아침이 밝아오기를 소망해 본다.
hjshin@kosda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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