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일해요"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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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애니메이터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 http://www.kocca.or.kr)이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동안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애니메이터 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무환경·근무시간·임금 등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점대에 불과했으나 업무내용 만족도는 3.1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업무 만족도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3.8%가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애니메이션을 취미생활로 시작했다’는 대답이 17.7%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좋아서 한다’는 애니메이터가 60%를 넘은 셈이다.

 하지만 고용계약을 맺지 않은 프리랜서가 47%로 절반에 가깝고 정규직은 24.3%에 불과했다는 점과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8.3시간으로 한국인의 평균 근로시간인 45.9시간보다 1.3배 길다는 점 등은 애니메이터 직종의 열악함을 잘 보여준다. 월평균 보수인 163.9만 원도 한국인 월평균 보수인 203만 8000원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다.

 애니메이터의 직무별 수급현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획인력의 부족을 지적한 답변이 78.7%(매우 부족 44.6%, 부족 34.1%)로 가장 많았다. 반면, 원화·동화·배경 및 미술 인력의 수급은 상대적으로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학순 정책개발팀장은 “이번 분석결과를 볼 때 앞으로 애니메이션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애니메이터가 전문 직종으로 뿌리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창출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창의적 기획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책기반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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